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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 아빠가 되어준 사람들 (폴란드로 간 아이들, 아일라)
   2018/11/18  20:59

                      엄마, 아빠가 되어준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추상미 영화감독이 출연하여 최근에 제작한 자신의 다큐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간단히 소개하였습니다. 그녀는 폴란드의 언론인인 율란다가 지난 2013년에 쓴 소설 ‘천사의 날개’와 ‘폴란드에 있는 김귀덕이란 소녀의 무덤과 한국 아이들(1, 500명)에 관한 폴란드 국영방송이 제작 방영한 다큐(2006년 제작)’를 우연히 접하고..결국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추감독은 이른바 꽃제비출신의 탈북 이송이란 소녀와 함께 폴란드현지를 일일이 답사하면서 약 1, 500명의 한국전쟁고아들(기생충검사를 해보니 그중에 놀랍게도 절반이 남한아이들이었다고 함)이 실제 살았던 프아코비체양육원과 그 주변들을 둘러보고 또 당시 보모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는데 그들은 원장이나 선생 등의 호칭대신에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 폴란드 대통령도 당시 보육원 음악선생이었던 자기 엄마와 함께 한국아이들과 노래와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폴란드도 제 2차 세계대전으로 6년동안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그곳에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동병상련, 측은지심으로 한국 아이들을 보듬어 안았고 또 모처럼 안정을 되찾고 체력을 회복한 한국 아이들이 8년만에 다시 북한(당시 천리마운동 등으로 인력부족상태)으로 전원 소환을 당했을 때 폴란드보모들은 마치 자기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무척 슬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왜 잘사는 한국이 나중에라도 수백 명의 남한아이들을 되찾으려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더 이상 이런 전쟁과 고아가 양산되는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하겠고 또 당시 큰 상처입은 폴란드국민이 또다른 상처입은 한국전쟁 고아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준데 대하여 추감독은 고령의 당시 폴란드 보모들에게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한국전쟁중에 한 터키군인이 남한 소녀를 사랑으로 돌봐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일라’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아일라’>

   UN군으로 한국전쟁에 파병된 터키군의 ‘슐레이만’(이스마일 하지오글루 분)은 칠흑같은 어둠 속 홀로 남겨진 5살 소녀(김설 분)를 우연히 발견한다. 전쟁과 부모를 잃은 충격 속에 아예 말을 잃은 가여운 소녀. 하지만 정이 많은 ‘슐레이만’은 그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자기 부대로 데려가 마치 아빠처럼 돌봐준다. 이제 서로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 두 사람. 그리고 놀랍게도 터키군은 어려운 전쟁중에도 직접 아이들을 위한 학교까지 운영하며 한국민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도 잠시, ‘슐레이만’은 종전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게 되고, ‘아일라’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모두의 반대 속에 자신의 선택을 감행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혼자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약 60년후, 그는 양국 적십자사와 방송국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한국에 사는 김은자씨(중년의 아일라 : 이경진 분)를 다시 만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25, 35-40>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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