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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밀어넣는 달콤한 유혹(사순 제1주일)
   2016/02/13  9:20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밀어넣는 달콤한 유혹(사순 제1주일)

 

 

루카복음 4,1-13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수많은 유혹을 당한다. 어떤 유혹을 많이 받는지 나이 별로 분류해볼 수 있겠다(쟝 자크 룻소). 십대에는 과자에 움직이고, 이십대에는 연인에 움직이고, 삼십대에는 쾌락에 움직이고, 사십대에는 야심에 움직이고, 오십대와 육십대에는 탐욕에 움직이고 불륜의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 육십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육십대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칠십대에는 사람이 무엇에 움직이는지 분명하지 않다. 나라의 시성詩聖 두보杜甫곡강시曲江詩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듯, 옛날에는 이른 살까지 산 사람이 드물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수명이 82, 여자의 경우 87살이 넘었다. 그래서 유엔에서는 연령구별을 새로 작성했다. 1865살까지는 청년, 6679살까지는 중년, 8099살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이라는 것이다. 칠십대 남자나 여자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기 과시가 강하고 하찮은 일로 서러움을 느끼고 쉽게 무시당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팔십대에는 먹는 것과 약을 너무 밝히고(식탐食貪, 약탐藥貪), 수다를 잘 떤다. 90대 이상은 남에게 의지하려는 유혹이 강하다.

 

위 설명을 요약하면 사람이 평생 끊임없이 당하는 유혹이 세 가지임이 드러난다. 이는 강하고 거친 육체적 욕망(물질적인 풍요와 쾌락과 장수), 교만,이기심이다. 우리는 이 유혹 때문에 끊임없는 불행 속에서 헤맨다. 우리를 괴롭히는 이 유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와 같은 아담의 후손으로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께서도 우리가 당하는 유혹과 같은 유혹을 당하셨다. 요컨대 빵을 많게 하는 기적으로 물질적인 안정을 확보하고,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악마를 섬기며,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만큼 모든 불행과 죽을 위험에서 면제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당하신 이 세 가지 유혹은 인간이 당하는 유혹의 표본이다. 이 유혹은 당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예수께 들어달라고 하는 욕망이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욕망을 들어주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를 느끼셨다는 뜻에서 유혹을 받으신 것이다. 악마가 이 세상의 모든 부위영화를 줄 수도 없다. 또한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 갔다는 말도 비현실적이다. 예수님은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임을 천명하며 유혹을 이기셨다.

 

말씀은 반드시 실현된다. 말에 씨가 있다. 축복의 말에는 복을, 저주의 말은 재앙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 하느님의 성령이 말씀 안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말씀은 우리 마음속에 들어와 나쁜 생각과 갈등과 미움과 불의와 불신을 없애고 착한 생각과 조화와 사랑과 정의와 믿음을 만들어낸다.하느님의 말씀은 이기주의자를 이타주의자로 변화시킨다. 하느님의 말씀을 멀리하면 이기심에 사로잡혀 모순과 불의를 소화시키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문제아가 되고 만다.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은 온갖 모순을 조화시킬 수 있다. 말씀을 들으면 사랑의 불꽃이 우리 마음속에서 활활 타올라 이기심을 죽인다.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작은 씨앗을 하나 받아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맺고 예수님과 하느님을 닮는다(루카 4,20).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지켜 그분을 섬겨야만 살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유혹을 이겨내려 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부귀영화보다 늘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과 웃는 얼굴로 기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부귀영화 자체는 좋고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누리는지가 중요하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요컨대 부귀영화는 사람을 위해 있지 그 반대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져야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부귀영화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기심과 물욕의 노예가 되고 물질을 신격화하기에 이른다. 그러면 사람이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만다. 그는 자기가 이 세상에 제일 중요한 존재요 남들은 다 자기를 위해 있다고 여긴다. 그는 더 많은 물질을 확보하려고 발버둥치고 더 큰 이기주의자로 변한다. 그는 약자들을 지배하려 들고 약육강식의 세계를 만든다. 이는 사람의 세계가 아니라 짐승의 세계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날마다 살해당하고 있다.

 

부귀영화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기심을 채우느라 너무 바빠서 아내(남편)과 대화할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 대화가 부족한 부부는 마음과 마음의 만남을 이루지 못하고 육체적인 동거나 피상적인 접촉밖에 하지 못하고 마음과 마음이 일치하지 못해 처절한 외로움과 고독을 느낀다. 대부분의 질병은 대화결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우리나라 부부가 하루 종일 대화하는 시간이 30분밖에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런 부부는 사랑에 목이 말라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고갈되고 만다.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이는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는 사람이다.”(F. Bacon)

 

화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죽어가던 식물도 살아난다. 그러나 악담하는 엄마의 젖을 먹은 아이는 장애아나 문제아가 된다. 말에 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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