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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에게 내 삶을 조금 나누어주는 데서 생명의 꽃이 핀다"(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6/05/29  19:56

"남에게 내 삶을 조금 나누어주는 데서 생명의 꽃이 핀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루카복음 9,10-17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 세상이 아무리 살기가 좋아졌다 해도 하루에 한 끼밖에 얻어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굶어죽는 사람도 많다. 아프리카나 북한의 실정이 그러하다. 그들은 예수님이 날마다 빵 기적을 일으켜 주시기를 고대한다. 하루 세 끼를 다 먹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굶주린 그들을 마음속에 품고 돈을 절약하여 보태줄 생각을 해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을 희망이라도 걸 수 있지 않을까? 바실리오 성인은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너희가 먹지 않는 빵은 굶주린 이들이 빵이고, 너희 옷장에 걸어둔 입지 않는 옷은 헐벗은 사람들의 옷이다. 너희가 신지 않는 신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의 신이고, 나희가 금고에 깊이 넣어둔 돈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이다. 너희가 실천하지 않은 자선행위는 너희가 저지르는 많은 불의다.” 하느님은 아무리 작은 재산이나 지식이나 지위라도 가지지 못한 이들과 나누라고 하신다. 그래야만 하느님이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여 약한 이들을 돌봐주실 수 있다. 이 도구 구실을 충실히 잘 한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에 빛을 던지는 성공한 사람이다.

 

 

예수님이 빵을 많이 만들어 배고픈 이들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의 깊은 뜻은 밥보다 더 중요한 사랑을 베푸신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큰 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사랑을 불필不必이라고 여기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병이다.육체의 병은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독과 절망과 좌절의 유일한 치료제는 약이 아니라 사랑이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작은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더 많다(마더 데레사). 이는 부산의 어느 가난한 재활원에서 보모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다가 시설이 훌륭하지만 사랑이 많지 않은 다른 재활원으로 이송된 아이들이 빨리 죽어버린 일로 증명된 것이다. 생명은 물질적인 풍요로 보장되지 않고 궁핍해도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 속에서 보존되고 자라난다.

 

 

사랑과 우정과 배려와 나눔에서 우리를 멀리 떨어져 나가게 하는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끊임없이 좋은 것을 버리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돈, 더 많은 가구, 더 많은 쾌락, 더 푹신한 의자, 더 높은 명성, ‘, , ...’란 말을 외쳐대다가 돼지처럼 제 배만 채우려 발버둥 치다가 선행을 하는 데 인색한 채 죽어간다. 페르시아 궁전 같은 사치를 주어도 인간은 늘 부족하다고 불만이다.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하는 사람은 눈 뜬 장님과 같다.”(괴테) 더 좋은 것은 좋은 것의 적이다.”(프랑스 속담) 더 좋은 것을 탐내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욕심을 채우려고 사랑도 정의도 저버리고 이웃의 권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천국이 좋다면서 가기를 거부하는 자다.

 

 

같이 웃고 울고, 서로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기울이는 것, 남에게 내 삶을 조금 나누어주는 데서 생명의 꽃이 핀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만남을 주선해주어 생명을 주셔서 생명을 가꾸어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신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고 모든 만남에 충실한 사람은 가장 완성된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작은 만남일지라도 중요한 만남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면 살아가면서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갈 길이 바쁘다거나 하나라도 더 손에 거머쥐려고 자기만을 생각한 나머지 이웃에게 무관심하면 결국은 혼자 고독하게 살게 된다.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함께 목적지로 나아가는 것이 남도 살리고 자기도 사는 비결이요 인생에 성공하는 길이다.

 

 

불가에서 가난해서 가진 것이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일곱 가지나 된다고 가르친다.

 

1) 화색을 좋게 하는 것

2) 사랑의 말

3) 칭찬하기

4)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기

5)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보기

6) 짐을 들어줌

7) 남이 말하기 전에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