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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의 혀끝에 있는 독을 감사로 바꾸는 처세술남의 혀끝에 있는 독을 감사로 바꾸는 처세술
   2016/06/11  7:52

남의 혀끝에 있는 독을 감사로 바꾸는 처세술

(연중 제11주일)

 

루카복음 7,36-50

 

 

오늘 복음에서 시몬의 집에 들어온 죄 많은 여자는 예수님의 뒤쪽 발치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이는 비스듬히 누워 발을 멀리 두신 예수께 가까이 가기 쉬운 자세이다. 그는 회개하여 죄를 용서받을 것을 희망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자기 머리카락으로 눈물을 닦고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이어서 예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표시로 그분의 발에 아주 비싼 향유를 발라 드렸다. 발에 향유를 바르는 것은 시체에 염을 하는 행위와 같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리사이 시몬은 예수님이 예언자라면 그 여자가 죄 많은 여자임을 알 수 있는데도 당신 몸에 손을 대는 것을 내버려 두어 부정하게 되시는 것이 마음속으로 못마땅했다.

 

열등의식이 강하고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사람이 남을 자주 비난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 시몬도 자기가 죄인임을 잊고 오히려 예수께 극진한 사랑을 보인 죄 많은 여자를 비난했다.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타인의 결점은 우리 눈앞에 두고, 우리 자신의 결점은 우리의 등 뒤로 감추려 한다. 그러면 자신을 기만하게 된다.

 

이웃의 단점을 많이 보면 그가 싫어지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거리가 먼 죄인으로 보인다. 비록 이웃이 나를 해치지 않아도 그가 싫어지는 이유는 내가 지겨워하는 나의 단점들을 그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싫어하는 버릇을 고치고 사랑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이는 그의 단점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그의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웃의 장점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누구에게서든 좋은 점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 수만 가지 악에 둘러싸여 있어도 단 하나의 선을 찾아내는 사람이 선량한 사람이요 복을 받는다. 그러나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수천 가지의 장점 속에서도 정확히 한 가지 결점을 낚아챈다. 남의 과오를 찾아내 그것을 즐기고 자기가 우월하다고 자만하는 자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 그는 스스로 묘지를 파는 자다. 그는 언젠가 큰 함정에 빠져 많은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당할 것이다.

 

이웃의 장점들을 찾아내는 방법은 자기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웃이 지닌 장점들 중에서 자기의 장점과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와 같은 장점을 가진 이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좋은 점을 가지고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좋지 않은 점들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려면 이웃의 장점을 많이 찾아내고 장점을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권능을 강렬하게 체험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훌륭한 사람으로 변한다. 칭찬하면서 칭찬을 배우고 욕하면서 욕을 배운다. 따라서 나의 명예를 손상시키려는 자에게도 기꺼이 칭찬해주고 은혜를 베풀면 그의 혀 바닥에 놓인 독설은 감사로 변하고 악의는 신뢰로 바뀔 것이다. 뛰어난 적을 친구로 만들면 훌륭한 협조자를 얻는 법이다. 이것이 훌륭한 처세술이 아닌가?

 

나를 모든 이가 다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기정사실로 인정하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95퍼센트이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데도 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95퍼센트의 사람들은 나에게 행운이다. 불운의 5퍼센트는 무시해도 괜찮다. 그러나 5를 위해 95를 소홀히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저 사람은 날 왜 인정하지 않는가? 사랑하지 않는가? 왜 내 일은 안 풀리고 운이 없을까?” 하고 걱정하면 앞으로 올 행운도 미리 내다보지 못하고 굴러 들어오는 복도 차버릴 수 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나 나에게 불리하고 불행한 때에 대해서도 야속하게 생각하지 말고 ‘허허허!’ 하며 큰 웃음으로 응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람들의 인격적 결함이나 잘못에 대해 너그러워야 한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진 재능 때문에 남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높아져 있기 마련이고, 상대를 냉정하고 확실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원성을 많이 산다.… 지혜로운 사람은… 화를 내기보다는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너그러움을 보여준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잘못을 저지르는 상대를 용서하는 것은 결코 너그러운 태도가 아니다. 마음의 칼은 결정적일 때 사용하는 것이다.”(B. Gra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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