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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5사변과 우리의 은인 에티오피아(민족의 화해와 일치)
   2016/06/18  8:9

6,25사변과 우리의 은인 에티오피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6년 6월 19일)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이 나라가 가장 고마운 나라들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에 힘입었다고 해고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1935년 에티오피아 군대가 이탈리아의 침략에 안간힘을 다 기울여 저항하고 있었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영국으로 망명길에 오르며 제네바 국제연맹에 가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에티오피아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어느 나라도 약하고 가난한 에티오피아를 선뜻 돕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덕이 될 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자 셀라시에 황제는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을 모아 군사훈련을 시켰다. 1941년 이탈리아를 몰아내는 데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45년 구제연합(유엔)이 세워지자 셀라시에 황제는 유엔에 가서

 

우리가 그토록 힘들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와 같은 나라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약한 나라를 도와줍시다.”라는 집단안보를 주장하고 나섰던 것이다.

 

유엔은 셀라시에 황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 집단안보는 세계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딘 쾌거였다. 그 후 첫 번째로 발발한 전쟁이 공교롭게도 ‘6,25 한국전쟁이었다. 셀라시에 황제는 집단안보를 주장하며 유엔에 한국을 돕자고 나섰다. 셀라시에 황제는 왕실 근위대였던 강뉴 부대를 한국 전장에 파병하기로 하였다. 강뉴란 말은 에티오피아어로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

둘째, 초전박살을 내다.

 

셀라시에 황제는 한국전쟁에서 두 가지 뜻을 실천하고 오라고 강뉴 부대를 파병하며 연설했다.

 

우리 에티오피아가 항상 추구해왔던 세계평화를 위한 집단안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그대들은 오늘 장도에 오르는 것이다. 가서 침략군을 격파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고 돌아오라. 그리고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

 

강뉴 부대는 16개국 참전군인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게 싸웠다. 다섯 차례나 군인 6,037명이 참전하여 전사자 123, 부상자 536명을 냈지만,포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이 이기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만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의 승리를 거두었다. 어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월급을 에티오피아로 보내지 않았다. 부대 안에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만들어 전쟁고아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잠을 잘 때는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줬다고 한다. 그렇게 고마운 강뉴 부대원들은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조국으로 돌아가자 7년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되었다. 목축업을 하던 나라에 풀이 없어지자 가축들은 굶어 죽었고, 아프리카 최강국이었던 에티오피아는 가난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어느 해에는 100만 명이 굶어죽기도 했단다.

 

가난에 시달리자 사람들은 봉기했고, 1974맹기스투라는 군인이 공산주의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에티오피아는 공산국가가 되고 말았다. 셀라시에 황제는 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사실은 독살 형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세계평화를 위해 특히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노력했던 셀라시에 황제가 그렇게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강뉴 부대원들 또한 공산주의와 싸웠다고 해서 감옥에 갇히거나 재산을 몰수하는 등 말할 수 없는 핍박과 박해를 받았다. 도저히 견디다 못해 어떤 참전용사들은 참전 사실을 숨긴 채 이름도 바꾸고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렸단다. 에티오피아가 공산 정권에서 민주정부로 바뀐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참전 용사들이 숨어 산단다.

 

6,25 사변으로 나라의 존망이 풍전등화였을 때 그분들은 대한민국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달려와서 가장 용감히 싸웠다. 지금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모르고 그저 가난한 아프리카의 나라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 더욱더 슬픈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숨어 있는 용사들과 그 자녀들을 찾아내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분들의 희생을 우리 역사책에 수록하여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 사람된 도리가 아닌가!

 

자유는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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