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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동딸 때문에 회개한 빅토르 위고(연중 제16주일)
   2014/07/19  10:35

외동딸 때문에 회개한 빅토르 위고(연중 제16주일)

마태오복음 13,24-30

 

주색으로 집안을 망친 한 남자가 극적으로 회개하여 빛나는 생애를 보낸 일화가 있다. 그는 바로 세계적 문호 빅토르 위고(V. Hugo). 어느 날 신혼여행을 간 외동딸의 시체가 파리 세느강에서 발견되었다. 그 옆에는 아버지의 심한 외도와 과음, 거기에 짓눌려 사는 비참한 엄마 때문에 살 의욕을 잃었다는 유서가 발견되었다. 위고는 이것은 하느님이 나를 심판하시는 것이다.”라고 외치며 반성하여 완전히 새 사람이 됐다. 공무원이 되어 헌신적으로 일해 프랑스 교육부장관까지 지내고 프랑스 국기인 ‘3 색기(파랑색 = 자유, 흰색 = 평등, 빨강색 = 박애)를 만드는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그의 문학도 더욱 깊어갔. 위고의 회개를 보고 그가 쓴 책,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명작 레미제라블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이 세상을 더욱더 살기 좋은 곳으로 건설해 가고 있다.

 

위고의 외동딸이 타락한 아버지를 저주하며 떠나갔듯이, , 명예, 지위, 권력, 악습 들을 고집하는 사람 둘레에는 하느님과 이웃이 떠나가시고 만다. 입구가 좁은 병 안에 손을 집어넣고 황금을 주먹으로 불끈 움켜쥐면 손을 뺄 수 없다. 주먹손을 비운 열린 손이라야 손을 빼낼 수 있듯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을 떨쳐버려야 비로소 대인관계를 할 수 있다. 입 안에 음식이 가득 차 있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듯이, 자신을 비워야 이웃이 나의 삶 가운데 들어와서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외톨이가 되어 자폐증을 앓거나 대인기피증에 빠진다.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과 이웃을 받아들이는 것이 회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이기심을 죽이고 자기를 초월해야 한다. 이는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기본 자질이다. 회개는 이기심에 뿌리내린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만으로는 태부족이다. 참된 회개는 악습을 이타심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요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회개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는 늘 사랑과 정의와 선행이 꽃을 피운다.

 

하느님이 예수님의 속죄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악을 섬멸하셨는데도 온갖 독선과 불의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느님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활동을 통해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지만,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 둘레에는 가라지와 같은 사람들이 회개하기는커녕 계속 더 큰 죄를 저지르고도 승승장구하는 꼴을 본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비애를 느껴 세상을 한탄하거나 복수심에 불타기도 한다. 죄악을 박멸하는 죽음이 좋은 것이라고 여겨 악한 사람들의 죽음을 기뻐하기도 한다. 이는 심판이 하느님의 특권인데도 죄인인 사람이 그것을 가로채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죄 없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느님은 죄인들을 당장 심판하지 않고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나 세상종말에 그분은 당신의 왕권에 속하는 이들에게는 영생을 내리시지만, 이 왕권을 반대하는 이들은 영원한 파멸에 떨어지게 하신다. 그때 하느님의 왕권이 성취될 것이다. 그러므로 악이 선과 공존하는 현실에 실망하지 말고 하느님의 왕권이 반드시 실현될 것을 희망하면서 복음을 충실히 믿고 따라야 하겠다.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회개하는 사람은 절망과 원한의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 희망과 사랑의 찬란한 빛을 던진다. 늘 회개하는 사람은 사랑해요.”당신은 정말 좋은 아빠, 엄마야.”라고 말한다. 회개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그를 안아준다. 회개하는 사람은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나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 사이라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회개하는 사람은 늘 남에 대해 좋게 이야기한다. 회개하는 사람은 불우이웃을 도와줌으로써 사랑과 기쁨을 누린다. 회개하는 사람은 부귀영화를 독식하려고 온갖 비리와 뇌물에 집착하여 많은 국민의 생명을 죽이는 정치인들과 공권력을 휘두르는 관리들과 그들의 비리를 감싸주고 진리를 유린하는 언론인들의 회개를 위해 분투한다. 회개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사랑과 정의의 씨앗을 심는다. 요컨대 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나눔과 베풂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히 간다.”는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죄인을 회개시키는 방법은 그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이 뉘우치게 하지 못할 죄는 없다. 이런 뜻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죄악과 폭력의 악순환을 파괴하고 차단된 관계를 복구하고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나쁜 생각은 행동 그 자체보다 더 나쁘다.

나쁜 행동은 참회하고 다시 안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쁜 생각은 또 다른 나쁜 행동으로 이어진다.”

(L.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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