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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A다저스 팀의 에이스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연중 제21주일)
   2014/08/23  9:43

L.A. 다저스 팀의 에이스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연중 제21주일)

마태오복음 16,13-20

 

미국 하이랜드 파크 고등학교 선생이 학생 하나에게 너의 꿈이 뭐니?” 하고 물었다. 이 학생은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제 꿈이에요.”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이루기 힘든 꿈임을 알고 그렇게 대답한 뒤 스스로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선생은 그에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는 백만 명 중의 한 명이 바로 자신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중요해. 자신을 어떻게 보는 지가 그러한 인물을 만든단다.” 하고 말했다. 그 학생은 선생님의 이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고 살았다. 그가 바로 1988년생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이다. 20살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팀의 에이스 좌완투수가 되고 현재 1점대의 방어율로 최연소 최고 방어율에 빛나는 선수가 되었다. 그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아프리카 잠비아를 돕기 때문이다. 커쇼는 학창시절 우연히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며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커쇼는 더러운 거리와 확연히 대비되는 영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에 이유 모를 두근거림을 느꼈던 것이다. 그 후 5년이나 기다린 끝에 두근거림의 이유를 알기 위해 시합이 없는 기간 집중 훈련을 포기하고 잠비아로 단기 선교를 떠났다. 눈부시도록 밝고 영리한 열 살 먹은 잠비아 소녀 호프 Hope’를 만났다. 선천적 에이즈에 감염된 고아 호프를 만나 커쇼의 인생은 획기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곳 잠비아의 현실은 절망적인 곳이다. 커쇼는 자기의 선행으로도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음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클레이튼 커쇼는 아내와 함께 잠비아 수도 루사카로 신혼여행을 가서 예수님을 전하는 고아원을 설립했다. 고아원 이름은 희망의 집(Hope’s Home)이라 지었다. 이 희망의 집에서 살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하느님은 커쇼의 마음을 뛰게 하셨던 것이다. 그가 받는 천문학적 연봉(3071만불 = 326억원쯤)과 성실한 훈련자세보다 팬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것은 잠비아 아이들을 위한 탈삼진기부이다. 탈삼진 1개당 500달러씩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의 후원자도 100달러씩 기부한다. 팬들 사이에서도 커쇼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커쇼는 지금도 야구시합이 중지되는 철마다 아내와 함께 한 달간 잠비아에 머무르며 주님께 받은 생명의 빛을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뿌리고 있다. 어둠과 눈물의 땅이 생명과 기쁨의 땅이 되는 그날까지 하느님이 뽑으신 투수 커쇼는 사랑의 직구를 계속 던질 것이다. 얼마 전에는 팀 역사상 세 번 째이자 39년 만에 두 달 연속 이달의 투수에 올랐다. 커쇼는 7월 한 달 다섯 경기에 나와 42이닝을 던지며 볼넷 4개를 허용했을 뿐 4승 무패에다 평균 자책점 1.07로 위력을 떨쳤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7월의 투수로 선정됐다. 822일에는 15승을 달성했다.

 

커쇼는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불행과 절망의 땅인 잠비아에 가서 희망의 빛을 던지라고 명하시는 분이라고 대답했다. 잠비아의 어린이들은 커쇼를 통해 예수님이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예수님과 이웃을 진실로 사랑할 때만 비로소 예수님과 인격관계를 맺고 그분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인격을 체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해야 한다. 끊임없이 사랑을 새롭게하지 않으면 타성에 빠지고, 타성의 노예가 되면 사랑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분의 신비를 더욱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참된 신앙고백을 하기 위한 토대이다.

 

잠비아의 어린이 같은 사람이 내 남편이거나 아내이거나 부모이거나 이웃이거나 직장 동료일 수 있다. 이미 2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시리아 내전, 이라크의 내전이 하루 빨리 끝나도록 기도하고 고행하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커쇼 같은 사람이다.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당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나름대로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커쇼 같은 사람이다. 현대 인류는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갈망하고 있다. 누구나 다 커쇼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재생의 힘을 받는 것은 그가 증언하는 그리스도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날마다 내가 커쇼 같은 사람이 되어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예수님을 천주성자와 구세주로 고백하는 진짜 천주교 신자다.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했다.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제2예수 그리스도요 인생을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

 

오래 전부터 나를 자기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는 그의 고백, 이 말을 수시로 되새기면 삶이 고달프지 않고 기쁨으로 넘쳐난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 지구가 더욱 환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사랑할 힘을 준다. 따라서 서로 반기는 낯빛으로

사랑해요, 고마워요, 보고 싶어요.” 하고 말하자.

지금의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남의 아픔이 내 아픔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그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을 느끼게 하므로

사랑하는 것이다.”(B. 파스칼)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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