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사랑이 주는 혜택(연중 제30주일)
   2014/10/25  10:57

사랑이 주는 혜택(연중 제30주일)

마태오복음 22,34-40

 

예수님은 당신이 몸소 실천하시는 가장 중요한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38)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1) 사랑은 나의 존재이유요 목적이다. 우리는 생명과 사랑을 하느님께 받아 태어났다. 사람의 염색체에는 남을 도울 때 기쁨을 누리게 하는 요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남을 돕는 이타심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께 받은 자질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빼버리면 사람구실을 하지 못하고 본능에 따라 사는 짐승과 같이 되고 만다. 사랑은 본능을 희생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우리는 불우이웃을 위해 하루 종일 봉사하고 돌아올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도스토예스키) 불우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사랑은 이웃의 행복이 너 자신의 행복에 필수 조건이 되는 상태이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에게 인간의 품위를 갖추어주고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하느님의 가장 큰 은혜다. 사랑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2) 사랑은 내 모든 삶과 운동의 원동력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안녕과 행복을 얻는다. 사랑하면 나를 더 좋게 보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아무리 어려운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를 죽도록 사랑하고 자기를 희생할 수 있다. “사랑은 끝없는 슬픔이지만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다.”(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사랑은 어둠 속에 빛, 피해 가운데 용서, 슬픔 가운데 기쁨, 절망 가운데 희망, 죽음 가운데 생명을 창조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사랑할 힘을 준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일도 하기 싫고 건강하려고 애를 쓸 필요를 알지 못한다.

 

3)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사랑한다. 자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이 이치는 모든 대인관계에 적용된다. 남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나의 행복이 결정된다. 남에게 행복을 주려고 했다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행복이 온다(플라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큼 자기도 행복해진다. 우리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도울 때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을 돕는 일이 된다. 이것은 하나의 법칙이며,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아름다운 보상이다.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혀 주기 위해 등불을 켜면 결국 자신의 길도 밝히는 것이 된다.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그것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쪽을 낫게 한다. 이웃을 인정하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그에게 주면 그도 나를 인정하고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나에게 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으로 여길 때 이 사랑은 가장 위대한 사랑이 된다. 남들이 힘을 실어줘서 우리가 살고, 우리도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때문에 그들도 살 수 있다. 가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진다. “자기를 희생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도스토예스키). 우리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 고통을 받으면 이웃과 우리 자신이 행복해진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기 역할을 자각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진다.”(생택쥐페리) 그래서 내 존재가 상대방에게 성공, 행복, 건강의 비법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요 꿈이 되는 것이다.이와 반대로, 이웃은 자기에게 무관심한 나에게 무관심할 것이다. 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를 미워하고 자살하려는 사람과 같다.

 

4) 하느님과 이웃을 알려면 그분과 그를 사랑해야 한다.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과 함께 살아봐야 하느님과 이웃이 누구이며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다. 가장 깊은 진리는 가장 깊은 사랑의 힘으로만 열린다.”(H. 하이네) 이와 비슷한 가르침으로,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들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L. 톨스토이) 지성과 의지와 감성을 총동원해서 온 실존을 다 바쳐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다. 아는 것만큼 보고, 보는 것만큼 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해 아는 것만큼 하느님과 이웃을 보고, 보는 것만큼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세에서는 늘 이기심 때문에 하느님을 배척할 유혹에 노출되어 하느님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제대로 닮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아는 것은 거울에 비춰 보듯 간접적이고 단편적이며 불완전하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초라한 반사체밖에 보지 앉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13,12) 우리가 천국에 가서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뵙게 되면 온전히 하느님처럼 될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교 실존에 내재한 우리의 위대한 희망이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하느님의 신비를 끊임없이 배우고 체험해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고 그분처럼 될 것이다(1요한 3,2).

 

5) 사랑은 서로 닮게 하는 힘이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서로 닮는다. 아내의 얼굴 분위기가 남편의 그것과 비슷해서 누구의 아내인지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자녀가 부모를 닮고, 모든 행복한 가족들과 친구들이 서로 닮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사물은 마침내 언젠가 우리 자신의 한 부분이 된다.”(H. 켈러)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해야 그분을 닮고 하느님과 온전히 하나 되어 그분처럼 불사불멸을 누리게 된다(2베드 1,4). 하느님을 닮는 것이 신앙생활의 위대한 목적이다.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해서나

이익이 있으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을 느끼게 하므로

사랑하는 것이다.”(파스칼)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