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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과 육(성령강림 대축일)
   2015/05/23  8:47

영과 육(성령강림 대축일)

 

요한복음 20,19-23

 

성령강림 대축일은 하느님이 몸소 성령의 힘으로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오신 날이다. 이 날은 하느님이 우리를 성령체험을 통해 당신의 자녀로 만들고 당신의 사랑을 받는 고귀한 존재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날이다. 성령이 하시는 활동을 몇 가지 살펴보자.

 1)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날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고 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매순간 호흡하게 하고 육체와 정신을 움직여 주고 우리 마음속에 사랑의 영을 부어주시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가 남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게 지어내셨다. 이웃이 나를 사랑해줘서 나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한다. 사람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새 사람이 되고 남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2) 하느님은 성령을 보내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시키셨다(로마 8,11). 성령은 예수님의 시신 속에 그 첫 열매인 사랑을 불어넣어 부활생명을 창조했다. 한없는 사랑은 한없는 생명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성령은 예수님을 닮는 우리도 성령의 힘으로 부활시키실 것이다.

 

3) 성령은 하느님의 말씀에 실현하고 구원하는 힘을 실어준다.

 

천지만물에게 사랑의 말을 들려줘라. 말에 따라 감응이 달라진다.”

 

화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여라. 죽어가던 식물도 살아난다.”

 

수돗물을 컵에 담고 좋은 물하고 말해보아라. 그 자리에서 물의 성분이 달라진다.”

 

악담하는 엄마의 젖을 먹은 아이는 장애아나 문제아가 된다. 말에도 독이 있다는 뜻이다.”

 

행복은 언제나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 조심하여라. 불평의 문으로 행복이 새나간다.”

 

이 모든 가르침은 성령이 우리가 하는 말 속에 활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4) 하느님은 옛날 이스라엘에서 이루신 구원업적을 성령의 힘으로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베푸신다. 성령은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어 만드신 교회를 건설할 의욕을 일으켜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해준다. 성령은 우리에게 전 인류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사제직, 온갖 죄악을 다스리는 왕직, 이 세상에 진리와 정의를 과감하게 선포하는 예언직을 주어 전 인류를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준다.

5) 성령은 복음을 듣는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고 실현시키고 예수님의 신비를 깨닫게 해주며 그분을 닮게 한다. 이것이 곧 구원이요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이다.

 

6) 성령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는 죄를 없애준다. 성령을 반대하는 육에 사로잡혀 죄을 일삼는 자들을 회개시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힘을 준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랑의 힘으로 이기심, 편견과 증오심에서 자유롭게 되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하여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여라.”(벤자민 프랭클린)

 

7) 성령은 이기심을 없애고 공존과 사랑을 추구하게 해준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놀이 하나를 제안했다. 나무 옆에 아프리카에서는 보기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 찬 바구니를 나무 옆에 놓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인류학자의 예상과는 달리, 그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키득거리며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단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제일 빨리 간 사람에게 과일을 다 주려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라고 물었다. 아이들의 입에선 우분투하고 합창하듯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말은 서남아프리카 줄루 족의 말로서 우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 혹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다. “일등을 하지 못한 나머지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는 거죠?” 이 아이들은 일등이나 최고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우리도 이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함께 나누는 정신을 가지면 더욱더 커지는 행복을 누리는 법을 배워야 하겠다. 내가 행복하면 내 둘레에 있는 다섯 명이 하루 종일 행복해진다는 통계가 있다.

 

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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