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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인이 아니라 어르신이 되어야 영생을 누린다(연중 제13주일)
   2015/06/27  9:16

 

노인이 아니라 어르신이 되어야 영생을 누린다

(연중 제13주일)

마르코복음 5,21-43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은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시고, 병든 여인을 고쳐주셨다. 이 소생기적보다 더 큰 기적은 죽은지 나흘이나 지나 시체가 부패되는 냄새가 나는 라자로를 다시 살려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육체적으로 치료할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하느님과 일치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해 주셨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육체적이고 영적인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이 사람의 죽음과 질병을 바라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하시는 분임을 가르친다.

우리의 한 평생은 부활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을 닮는다는 뜻이요 우리의 간절한 소원이다. 영원히 하느님의 품속에서 사는 방법은 그분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다.

날마다 성체조배나 묵상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이기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삶의 지표로 삼고 그분의 신비 속으로 스며들어 그분을 닮아간다. 하느님은 기도 가운데 임하시어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을 없애고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고쳐주고 이타적이고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갖추어 주신다. 분노나 질투나 원한이나 독선이나 극도의 흥분과 같은 극단적인 감정들을 제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행복하게 장수하게 해주신다. 이처럼 자신에게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그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기도 중에 우리 마음속에 임하시는 하느님은 어렵게 사는 병든 친구, 가난과 외로움에 지친 이들, 전쟁 난민들, 독재의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명하신다. 그들을 찾아가 돕도록 열정을 불러일으켜주신다. 열정은 하느님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이므로 열심히 기도하면 열정을 찾을 수 있다. 열정적인 사람이 늘 바지런히 움직이고 남을 돕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 그래야 어르신으로 존경받고 제2 예수 그리스도가 된다. 노인이라고 다 어르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은 저절로 세월이 가면 되지만, 어르신은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싸 안고 아낌없이 베푸는 사랑으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다.

성체조배나 묵상기도를 자주 하면 건강을 도모할 수도 있다. 기도는 질병을 예방하고 인간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고 항독소Antitoxin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질병의 진행을 억제시키고, 병균의 침입을 막으며, 살균해준다는 보고가 있다. ‘기도 백신(면역력을 얻기 위한 항원抗原)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다.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늘리자. 우리는 결승점에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최선을 다해 새 인생, 내세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노년은 여생餘生이 아니라 후반생後半生이다.

영원한 행복을 누리려면 젊었을 때부터 물질을 최고로 여기는 인간관계, 일 중심이나 자기중심의 대인관계를 추구하지 않고, 끊임없이 타인 중심의 대인관계를 다듬는다. 훌륭한 대인관계가 참된 재산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비결이며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인생에 실패한 이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했다는 이유는 15퍼센트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85퍼센트는 대인관계를 잘 못해서였다고 했다는 것이다. 돈이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재산이다. 돈 때문에 사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주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사람들이 내 둘레로 모여든다. 되로 주면 말로 돌아오는 법이다.

누구나 기도를 소홀이하는 순간부터 타락하기 시작한다. 이기주의와 노욕老慾이 세지고, 폭군노릇을 하고 자기도취에 몰입하곤 한다. 자기의 생각과 고집에 매인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고 가진 것을 뽐내는 자요, 나이 들수록 유치하고 꼴불견인 노인이다.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누릴 사람은 이렇게 산다.

1) 많은 사람들에게 포근하고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다.

2) 간섭하고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3) 아집이나 탐욕 같은 것을 다 버리고 늘 베푼다. 인색하면 삭막해져서 모두가 떠나가고 쓸쓸한 외톨이가 되고 만다.

4) 일흔 살이면 무슨 말이나 무슨 짓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지만 그래도 자제하고 절제하며 산다.

5)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게 살며 잘난 척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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