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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옥중 편지에서 드러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인품과 영성
   2015/07/04  9:37

                                   옥중 편지에서 드러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인품과 영성

 

 

                                       마태 10,17-22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대축일에 그분의 옥중 편지(1846826)에서 발췌해서 그분의 가르침을 묵상해보자.

 

천주교는 내게 천주 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그들은 저를 잡아 가지고 상륙한 뒤에 옷을 벗기고 다시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가하다가 관가로 압송했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장이 제게 묻기를, ‘네가 천주교인이냐?’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니, ‘어찌하여 네가 임금의 명을 거역하여 그 교를 행하느냐? 배교하여라.’ 했습니다.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받듭니다. 천주교는 내게 천주 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내게 배교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대답을 했다고 주리를 틀고서 관장이 네가 배교하지 않으면 때려죽이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나는 결코 우리 천주님을 배반할 수 없습니다.내가 섬기는 천주님은 천지와 사람과 만물을 창조하신 이요, 착한 이에게 상을 주고 악한 자를 벌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그분을 공경해야 합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천주님이 이런 공로를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자 관장과 모든 사람이 비웃었습니다. 그 후에 여덟 자나 되는 긴 칼을 가져오기에, 제가 즉시 그 칼을 잡아 제 목에 대니, 둘러섰던 사람이 다 크게 웃었습니다. 이미 배교한 두 사람과 함께 옥에 가두는데, 저의 손, , , 허리를 어떻게나 단단히 묶었든지 걸을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고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구경꾼들이 둘러쌌기에 매우 괴로웠습니다.

 

저는 밤이 늦도록 저들에게 교회의 교리를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흥미 있게 듣고 나서 나라에서 금하지만 않으면 자기들도 믿고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그 후 임금의 명령에 따라 배교하기를 독촉하기에 임금 위에 천주께서 계시어 당신을 공경하라는 명령을 내리시니, 그분을 배반함은 큰 죄악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그들이 다시 교회의 교리를 묻기에, 저는 천주 존재, 만물 창조, 영혼 불멸, 지옥과 천당, 창조주를 섬길 의무, 다른 종교들의 헛되고 거짓됨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관장들은 대답하기를 너의 종교도 좋거니와 우리 유교도 좋으니 우리는 유교를 믿는다.’ 하기에 당신들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우리를 편히 지내도록 할 것이고 서로 화목해야 하지 않겠소.관장은 제게 영어로 된 지구전도를 번역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여러 가지 채색으로 두 장을 그렸는데, 한 장은 임금님께 드릴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대신들의 부탁으로 간단한 지리서를 작성하느라고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를 위대한 학자로 인정합니다. 가련한 인생들(옥중 편지)

 

성 김대건 사제는 파리 외방전교회 본부로 보낸 보고서에 어머니의 처지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저의 부모는 많은 고난을 당하여 부친은 참수로 순교하셨고, 모친은 의탁할 곳이 없는 비참한 몸으로 교우들 가운데 떠돌아다니신다고 합니다.”

 

저는 감히 주교님(페레올)께 어머니 우르술라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못 본 아들을 불과 며칠 동안 만나 보았을 뿐 다시 홀연히 잃고 말았으니,슬픔에 잠긴 저의 어머니를 잘 위로하여 주십시오. 이제 저는주교님께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립니다. 베시 주교님과 안 신부님께도 공손히 하직을 고하옵니다. 이후 천당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옥에 갇힌 사제 김 안드레아 올림.”(옥중 편지)

 

위 옥중 편지에서 드러나는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성품과 인물됨과 영성을 엿볼 수 있어 그분을 가까이에서 만나보는 기분이다. 첫째, 김신부님은  창조주 하느님이 상선벌악하시고 영원한 행복을 주시는 분임을 확고부동하게 믿고 따른 신앙인이었다.  둘째, 김신부님의 성품은 자기를 박해하는 자들에게도 자상하고 친절하며 배려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관장이 자기 때문에 진급하기를 바랄만큼 원수를 사랑하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아버지가 참수돵하고 어머니가 거지가 되며 패가망신한 신세에다 천신만고의 고통을 겪는 가운데서도 조국의 복음화를 위한 열정과 애국심에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넷째, 구차하게 고문과 죽음을 피하거나 줄이려고 비굴한 자세를 가지기는커녕,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에 힘입어 이미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낸 용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섯째, 김신부님은 무의무탁하여 가련한 신세가 되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효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대건 신부님의 이 모든 덕행은 이분이 그리스도를 닮았음을 가리킨다.

 

예수님은 우리가 2 예수그리스도가 되고 당신을 온 세상의 구세주로 증언하라고 명하신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이 명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동포들을 다스리실 수 있게 복음을 선포하다가 목숨을 바쳤다. 그는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는 말 한 마디만 하면 출세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는데도 예수님을 닮고 그분과 운명을 같이하여 고통을 받았다. 우리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처럼 예수님을 닮고 그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예수님이 하느님이신데도 왜 목숨을 바치셔야 했는가? 그분의 제자인 성 김대건 신부님과 우리가 왜 목숨을 바쳐야 하는가? 모든 사람을 원한과 살인과 죽음으로 빠뜨리는 이기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도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성 김 대건 신부님과 우리가 이기심을 죽여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의 은혜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리스도의 부조건적인 사랑을 본받은 데 있다. 김신부님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그분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 시대에 태어나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참수당하는 불행한 삶을 사셨다. 이와 달리, 우리는 다행히 육체의 생명을 보존하고 삶을 즐기고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시대에 살고 있다. 성 김대건 신부님과 우리가 이행해야 하는 공통된 과업은 물질만능주의나 부귀영화와 이기심에서 해방된 깨끗한 마음을 가져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복음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복음선포나 전교라는 말은 성김대건 신부님처럼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아가패)을 우리의 발이 닫고 우리 마음이 머무르는 곳마다 심는다는 뜻이다. 약육강식의 원칙이 지배하는 지옥 같은 곳을 사랑과 의로움이 흘러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복음화다. 소를 위해 대가 희생하는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복음화다. 가출소년소녀들이나 독거노인들이나 노숙자들이 보호받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복음화다. 불의, 독선, 탐욕, 거짓이 판을 치는 우리나라 정치와 언론과 경제와 사회와 문화를 국민들을 위한 것으로 고치는 것이 복음화다.

 

복음 선포자의 기본자질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사랑은 이웃이 비록 신의를 쉽게 저버릴망정 한결같이 그를 아끼고 보호해주는 활동이다. 이웃이 배은망덕해도 그에게 잘해주는 사랑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원수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도 내가 먹는 것처럼 맛있다고 하는 사랑이다. 내가 잘못되면 기뻐서 웃고 내가 잘 되면 배가 아파서 신음하는 사람이라 해서 나도 같은 방법으로 보복한다면 나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가장 비참한 존재가 되고 만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가 어떠하든 그들 모두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불꽃이 맹렬히 타오르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랑을 지키는 사람이 곧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 그러한 사람이 부귀영화를 다 버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본받는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이 이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이미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

 

내가 섬기는 천주님은 천지와 사람과 만물을 창조하신 이요, 착한 이에게 상을 주고 악한 자를 벌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그분을 공경해야 합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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