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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비결(연중 제16주일)
   2015/07/18  10:54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비결

(연중 제16주일)

마르코복음 6,30-34

스승이라는 말은 스님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이다. ‘이라는 낮춤말 대신에 존경하는 뜻에서 사승師僧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이 사님이 변하여 스님이 되었고 또 한 가닥은 스승’, 선생을 뜻하기에 이르렀다. 삼국유사에 보면, 신의 자리에 오른 무당이 신의 뜻에 따라 가르침을 베푸는 스승으로 존경을 받았다.

예수님은 군중에게 회개를 재촉하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병자들을 고쳐주심으로써 당신이 하느님의 구원을 베푸는 참된 스승이요 목자임을 드러내셨다. 예수님은 그들이 이 세상에서 서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다가 하느님의 세계로 가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주신다. 현세가 영원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주어진 준비 기간임을 가르치신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기심과 물욕에서 해방하여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벗하며 살아 하느님의 나라를 체험하게 하신다. 인생의 성패는 현세뿐 아니라 죽은 뒤의 세계도 밝게 비추어주는 등불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지 혹은 그분을 배척하는지에 달려 있다.

참된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른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서로 눈을 뜰 때 이루어진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도 그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필요하다. 이러한 설렘이 없으면 진정한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님을 진하게 체험하려면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이기심을 없애고 예수님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만나는 경우에도 나의 삶을 그분의 뜻에 일치시켜야 그분을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는 법이다. 서로 닮아야 친해진다는 뜻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하느님을 닮아야 그분의 친구가 된다.

마음속에 폭풍이 몰려오고 파도가 친다고 다 사랑이 아니다. 이는 요구만 가득해 상처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부질없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마음속에 가득히 고이는 잊지 못할 애틋함이 있어야 진짜다. 참사랑은 그리움이란 다리를 건너 서로 하나가 된다. 그리울 것도 없이 한순간 불타오르는 사랑만 바란다면 그것은 불장난이요 서로 안 만난 것처럼 떠나가야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라야, 고통과 시련을 이겨낸 뒤라야 정직한 사랑을 했는지 드러난다. 가슴이 수없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 욕심을 다 버리고 서로 아낌없이 닮아갈 때 참사랑을 할 수 있다. 하느님과 우리의 사랑도 그러하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기 위해 온갖 시련과 고난과 십자가를 져야 할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이 우리의 유한하고 조건부의 사랑을 영원하고 무조건의 사랑으로 승격시켜주신다.

격언이나 속담은 참된 스승의 입에서 나온 생명과 행복의 말씀이요 인생의 의미를 밝히는 생명의 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격언, 속담, 명언에 귀가 쫑긋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이 말씀을 많이 닮아간다는 기쁜 소식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전자파가 암을 일으킨다. 말의 파동은 전자파보다 3300배나 더 강력하다.”

이런 명언이 마음에 와 닿으면 하느님이 나에게 임하신다는 뜻이다.

말에는 메아리의 효과가 있다. 자신이 한말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명언을 마음속에 새기고 묵상하면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기에 이른다. 이처럼 날마다 말씀을 벗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애절하게 뵙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에게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에게는 그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다.”(공자)

우리는 서로 스승구실을 하여 이웃사랑을 할 수 있다.

너니까 그것을 할 수 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것 같아.”

하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는 평생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시련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승의 조언 한 마디로 악조건을 이기고 훌륭한 운동선수나 뛰어난 예술가가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친구에게 고마워.” 하는 칭찬을 들은 사람들은 그에게 더 고마워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사랑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하는 입맞춤은 성행위보다 훨씬 더 부부관계를 따뜻하게 해준단다. 꾸준한 독서나 위대한 스승의 말씀 속에서 우연히 가슴을 울리는 은유 한 마디가 내 안에서 잠자는 거인’, 나의 천재성을 일깨워줄 수도 있다. 참된 스승은 내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이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명의 길과 파멸의 길을 가르쳐준다. 나를 안아주고 나의 성공을 기원하고 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승이나 친구가 없다면 돈이나 권력은 무용지물이요 나의 삶은 긴 가뭄에 척척 갈라진 논바닥과 다를 바 없다. 나아가서, 우리는 내세믿음도 모르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사랑할 기본 능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고귀함을 가르쳐주면 이웃에게 스승구실을 제대로 한다.

단단한 우정이나 영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 선량할 뿐만 아니라

굳건한 정신력을 가진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조건을 겸비하였다는 좋은 증거다.”(윌리암 해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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