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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은 나를 아는 즐거움이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2015/07/25  10:28

행복은 나를 아는 즐거움이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연중 제17주일)

요한복음 6,1-15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널리 즐겨 부르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구전민요다. 이 노래는 언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리랑은 개인이나 공동체나 한민족 전체가 참된 자아와 삶의 뿌리를 찾는 철학이 담긴 노래, 자기완성과 공동체의 완성의 길을 찾아나가는 한민족의 얼과 혼을 깨우는 민요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겨레의 울분과 한을 드러내는 저항의 노래로 불리기도 했던 것이다. 아리랑은 2012125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최근에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들이 아리랑 민요에 대해 82퍼센트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했다. 이 심사위원들 중에는 한국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은 아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인지 거듭 강조해준다.

 

아리랑 노랫말의 뜻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그럴듯해 보이는 해석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노래라는 설명 말고 심오한 철학적인 뜻이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별가라고 보는 설명은 이러하다(신용하). ‘아리랑아리의 첫째 뜻은 고운의 뜻이고, ‘의 뜻은 이다. ‘아리가 고대 한국에서 고운’ ‘곱다’ ‘아름다운’인 것 같다. ‘아름답다의 뜻으로 쓰인 흔적은 현대 한글 아리따운’(= 아리 + 따)에 나온다. ‘아라리가슴아리’(가슴앓이)처럼 상사병을 뜻하는 한글 고어인 것 같다. '쓰리랑'의 뜻은 마음이 '쓰리다'라는 말에서 나왔고 아라리의 비슷한 말이다. 쓰리랑은 마음이 아리고 쓰리도록 그리운 님이라는 뜻이다. 또한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노랫말에서 고개는 옛날 우리나라에서 망르 공동체의 활동범위를 차단하는 곳,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산마루 같은 곳이며, '이별'을 상징했다.


위 설명을 요약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곱고 그리운 임, 곱고 그리운 임, 사무치게 그리워 상사병이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곱고 그리운 임이 이별의 고개를 넘어간다.

 

이와 달리, 아리랑 민요가 철학적인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참된 나를 깨달아 인간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의 노래라는 것이다. 아리랑我理朗이라는 말에서 아는 참된 나, 근원적인 ’, 우리 각자의 내면에 숨어있는 진짜 를 뜻한다. 알다, 다스리다, 통하다, 즐겁다, 밝다를 뜻한다. 따라서 아리랑은 참된 나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자기를 알아야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과 삶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 ‘아라리요나를 깨닫는 기쁨을 다 같이 누립시다.’라는 의미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에서 고개는 언덕, 깨달음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 피안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는 노랫말의 뜻은 참된 나를 버리고 거짓된 나를 위해 욕망에 빠져 사는 자는 얼마 못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삶의 참된 의미를 실현하지 않고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얼마 못가서 고통에 빠질 뿐만 아니라 인간완성을 이루지도 못한다. ‘십리는 거리를 뜻한다기보다 이라는 수는 완성을 상징하는 뜻이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노랫말은 자기가 누구인지 깨닫지 못해 인간완성의 경지에 다다를 수 없어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다. 위 설명에 따라 아리랑 노랫말을 현대 한글로 옮겨보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를 깨닫는 즐거움을 다함께 누립시다. 나를 깨닫는 즐거움의 경지를 넘어가자. 참된 나를 깨닫지 못하는 자는 완성의 경지에 다다를 수 없어 고통 받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참담한 비극이요 지옥이다. 불행하게도, 사람이란 존재는 다른 사람을 잘 보아도 자기를 잘 보지 못한다. 자기 목소리도 목의 진동 때문에 잘 모르고 녹음을 해보아야 잘 알 수 있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면 자기를 기만하게 된다.

 

남에게 기만당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스로 자기를 기만하는 것이다.”(괴테)

 

우리 가운데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자기를 겁낸다. 자기가 예측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를 알고 자기를 다스릴 수 있는 이가 가장 강한 사람이다(탈무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목적은 바로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기 위함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원받지 못해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지 못 하는 우리를 위해 빵 표징을 일으키셨다. 예수님이 만들어주시는 빵을 받아먹어 그분 자신을 마음속에 모시고 그분을 닮아야 하느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 즉 사랑, 기쁨, 열정을 지녀야 그분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존재다. 그러기 위해 매 순간 호흡하듯, 하느님과 끊임없는 관계를 보존해야 한다. 하느님의 참된 모상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하느님과 관계를 보존할 수 있다. 이 관계 속에 하느님의 생명이 있다.

 

참으로 행복하게,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서는 열정을 품고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자유롭게 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베풀고 계신다. 오늘 미사 때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실 때 열정, 사랑, 기쁨을 선물로 받자. 기적적으로 빵을 많이 만들어주신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예수님을 죽인 유다인들처럼 인생의 의미를 배불리 먹는 일에서 찾지 말자. 예수님을 현세의 삶을 다복하게 만들어줄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기꺼이 목숨을 희생하신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은 예수님을 닮는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과 관계를 맺으려면 이웃을 만나야 한다. 대인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쌍방교류로 이루어진다. 나를 낮추고 남을 높여줘야 내가 높아진다. 나를 주장하지 말고 남을 더 귀중한 존재로 섬겨야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법이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것을 남에게 주어야 그가 애지중지하는 것을 받을 수 있는 존재다. 내가 인색하면 남도 나에게 인색해진다. 우리의 인생은 얻는 것이라기보다 힘껏 자기를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버려야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존재다. 우리 조상들이 참된 자아를 찾는 기쁨을 누리자고 아리랑 민요를 즐겨 불렀다. 아리랑 민요를 부를 때마다 우리의 참된 자아가 하느님과 이웃과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고 기쁘게 살 수 있음을 되새기자. 다 함께 아리랑 민요를 부르며 민족의 일치와 화합을 도모했던 조상들처럼, 우리도 이 민요를 부르며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와 온 인류가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어 빈부격차와 원한과 증오와 전쟁을 버리고 서로 사랑으로 화합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를 깨닫는 즐거움을 다함께 누리자. 참된 나를 버리는 자는 완성의 경지에 다다르지 못해 고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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