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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병우 박사 같은 분이 그리운 시대(연중 제19주일)
   2015/08/08  11:22

공병우 박사 같은 분이 그리운 시대(연중 제19주일)

요한 6,41-51

 

공병우 박사는 1906년에 태어나 199537일 아흔에 세상을 떠난 한국 최초의 안과의사였다. 그는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쓸만한 장기와 시신은 모두 병원에 기증하라. 죽어서 한 평 땅을 차지하느니 그 자리에 콩을 심는 것이 낫다. 유산은 눈먼이들의 복지를 위해 써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유언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입었던 옷 그대로 값싼 널에 넣어 가장 가까운 공동묘지에 최소면적의 땅에 묻어달라고 부탁했다. 공병우 안과의사는 콘택트렌즈와 쌍꺼풀수술을 우리나라에 도입했을뿐만 아니라 한글과 눈먼이들을 사랑한 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38년 눈병 치료를 받으러 온 한글학자 이극로씨를 만나 한글의 우수성을 알게 되어 고성능 한글타자기를 발명했다. 한글 텔레타이프, 한영 겸용 타자기, 세벌식 타자기를 발명해 보급했다.

공병우 박사는 자기를 위해서는 평생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다. 옷과 신발을 해어질 때까지 입고 신으며 돈을 아껴 맹인 부흥원을 설립하고 맹인을 위한 타자기와 지팡이를 개발했다. 시간을 귀하게 여겨 5분 이상 머리를 깎는 이발소에는 가지 않았다. 그는 젊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공부를 하며 사회에 열심히 공헌하는지에 달렸다고 했다. 공 박사는 80대에도 마음과 행동은 20대처럼 영원한 젊은이로 살았다. 늘 공부하며 사는 삶, 남의 눈치보다는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는 삶, 늘 약자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공병우 박사는 일제 강점기에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공병우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5,18광주 민주화 운동과 삼청교육대로 악명높은 전두환 대통령의 제5공화국 독재정권(1981-1988)을 공공연히 비판했다. 공 박사는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악랄한 독재자의 만행도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분이었다. 우리는 약자들을 사랑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공병우 박사는 예수님을 닮았기 때문에 지금 하느님의 품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는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희생 제물로 바치신 당신의 몸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으로 주신다. 이 빵을 먹는 이는 바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고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는다. 이 말씀은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 주는 내 몸이다.”(루카 22, 19; 1코린 11,24)라는 성체성사의 말씀을 떠올린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통해 희생 제물로 바친 당신 몸을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내어주신다. 우리는 성체를 모실 때 우리의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위해 당신을 희생제물로 내어주신 예수님과 하나 된다. 우리도 영성체 때 자신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내어주겠다고 결심하고 그렇게 할 힘을 받는다. 성체신심이 지극한 성인들은 예수님이 자기들의 몸과 마음속에 임하심을 강렬하게 체험했다. 그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실체변화의 신비 속에 빠져들어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성체신비에 스며든 사람들은 제2예수 그리스도로 변한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자신을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고 병고에 시달리고 억압당하는 이들과 동일시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자주 생각하면 우리의 뇌세포가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과 창의력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영생이 우리 몸과 마음속에 깃든다.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얼마나 열성을 다해 성체를 모시는지에 달렸다. 하루 종일 예수님을 생각하면 제2예수 그리스도가 되고, 늘 사랑을 품으면 박애주의자가 되고, 늘 학문을 생각하면 학자가 된다. 이와 반대로, 늘 자신을 생각하면 자기중심주의자가 되고, 늘 돈을 생각하면 황금만능주의자가 된다.

공병우 박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약자들을 위한 사랑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그는 눈먼이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자애로운 의사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젊음이 얼마나 공부를 하여 사회에 열심히 공헌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한 대로, 영원한 젊은이의 모습으로 살아 있다. 그의 모습은 예수님처럼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쓸만한 장기와 시신은 모두 병원에 기증하라. 죽어서 한 평 땅을 차지하느니 그 자리에 콩을 심는 것이 낫다. 유산은 눈먼이들의 복지를 위해 써라.” 하고 말하는 모습이다. 그는 예수님처럼 독재와 과감히 맞서서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모습으로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죽기 전까지 늘 공부하는 모습, 한글 타자기를 만들어 보급한 모습이 오늘도 그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날마다 서로 인사를 하거나 고맙다고 말하거나 칭찬하거나 웃는 모습은 영원히 친절하게 인사하는 모습, 고마워하는 모습, 칭찬하는 모습, 늘 웃는 모습으로 남는다. 자기 말을 하기보다 이웃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 모습, 순서나 길을 양보하는 모습, 쓰레기를 먼저 줍는 모습, 용서를 비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지금 이러한 모습이 나의 영원한 모습이 된다. 이처럼 훌륭한 모습은 늘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그리워하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는 데 달려 있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증명할 것인가?

예술, 작품, , 업적, 지위?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다(A. 카뮈)

사랑이 감성과 이성과 의지를 총동원한 전인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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