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간암과 뇌암 선고를 받고 행복해하는 지미 카터 대통령(연중 제24주일)
   2015/09/12  8:57

간암과 뇌암 선고를 받고 행복해하는


지미 카터 대통령 (연중 제24주일)


 

 

마르코복음 8,27-35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은 도덕주의, 인권회복이라는 정책으로 미국  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외교적으로는 성공한 대통령이었으나 국내 경제정책에서는 실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여 인질로 잡은 미국인 53명을 구출하려고 1980년 특공대를 보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무능은 정치적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그래서 1980년 말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했다. 이 참담한 실패 말고도 두 가지 서글픈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째, 150년 전 조상에게 물려받아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오던 땅콩 농장과 자기 집을 다 팔아도 모자랄 만큼 백만 달러가 넘는 빚을 졌다.


둘째, 자기가 이제 너무 늙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친구 세 사람과 함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계산서를 보니 식사비가 좀 적게 계산된 것을 알고 종업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때 친구 하나가 웃으면서 이 식당에서는 오전 8시 전에 오는 노인에게는 커피를 공짜로 준다고 알려주었다. 그 순간 지미 카터는 자기가 이제 새로 땅콩 농장을 일으키거나 새 출발을 하기에는 너무나 나이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했다.


그러나 지미 카터는 매주일 성경교실을 열어 많은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하느님의 새로운 뜻을 배웠다. 1982년 에모리 대학 안에 카터센터를 설립하였다. 카터센터는 분쟁종식, 민주주의 실천, 인권보호, 질병 및 기아 퇴치 들을 목적으로 각계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며 많은 일을 했다. 카터는 세계의 분쟁지역에 직접 뛰어들어 평화중재, 선거감시 등 활동을 했다. 한반도 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994 6월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카터는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국제 봉사활동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habitat for humanity 1984년에 시작했다. 그 2001 8월에 한국에서도 집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집 110채를 지어 주었다. 그는 섭씨 40도에 가까운 무더위 속에서도 날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현장 책임자와 함께 집 공사의 진행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한다.일주일 내내 75세의 노구를 이끌고 벽돌을 쌓고 창문을 달고 페인트를 칠했다. 그는대통령직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시적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한단다. 그는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자기 책 제목인 늙어감의 미덕The Virtues of  Aging이라 생각한다


카터는 대통령 이후의 삶이 더 아름답게 빛나고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꼽히던 지미 카터는 퇴임 후 세계 평화의 사도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하여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고 가장 훌륭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미 카터는 2015 8 20일 밤 간암이 뇌로 전이되어 시한부 인생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암이 온 몸으로 전이되는 것은 시간문제란다. 그러나 91살인 그는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그날 밤 이제 살 날이 몇 주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 멋진 인생이었다. 수천 명 친구를 사귀었다. 흥분되고 모험에 가득 찬 감사한 삶이었다. 이제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지미 카터는 남은 생애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세상의 변화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지미 카터는 자기가 만든 카터센터가 집중하고 있는 오염된 물에서 사는 기생충(기니웜충)을 근절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에서는 지미 카터, 품위있는 전직대통령의 귀감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칭찬하는 글을 실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호화로운 기념도서관을 짓거나 연설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지 않고 실질적이면서도 시민정신에 기반한 캠페인을 벌여나갔다. 특히 민주주의를 해외에 전파하고 저개발국의 질병을 퇴치하는 노력을 하여 생명들을 살리는데 기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1월 네팔에 가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부인과 함께 낚시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은 당신 아들 예수님에게 사람의 생명과 기쁨과 행복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내어놓으라고 이르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당신을 전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고난 받고 죽음을 당하고 부활할 그리스도로 제시하셨다. 살아 계시는 동안에도 하루 종일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병든 이들, 굶주리는 이들 소외된 이들, 무시당하는 이들, 억압당하는 이들로 둘러싸여 그들을 고쳐주고 하느님께 인도하셨다. 하느님은 예수님의 헌신적인 삶을 인정하여 부활시키고 당신 오른쪽에 앉아 천상천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행사하게 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에게 하느님과 전 인류를 사랑하여 목숨을 바치신 당신을 본받으라고 이르신다. 베드로 사도는 열둘을 대표하여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믿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그리스도를 생각하지 않았다(마르 8,31-32). 예수님은 그가 스승의 십자가와 부활을 거절하여 당신의 메시아 신분에 대한 그릇된 견해로 제자직분과 공동체를 유혹한다는 뜻으로 사탄이라고 질책하셨다(8,33).

 

평생 건강하고 돈도 많고 지위와 명성도 누리고 한껏 기쁘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죽는 것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이기주의자라 하겠다. 이는 참된 기쁨이나 행복이 아니라 이기적인 욕망을 채울 때 느끼는 쾌락일 뿐이다. 참된 기쁨과 행복과 생명은 사랑할 때, 하느님과 이웃들과 동고동락할 때에만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사랑은 끊임없이 자기를 버리고 남을 받아들여 남을 위해 사는 활동이다. 사람은 자기를 버려야 살 수 있는 신비스럽고 역설적인 존재다.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자기에 대한 사랑은 죽음의 시작인 반면, 하느님과 만인에 대한 사랑은 생명의 시작이다.”(L. 톨스토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나름대로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민족들을 서로 화해시키고 인권과 자유를 무시하는 지도자들의 회개를 재촉하시는 주님이심을 믿고 따랐다. 지미 카터는 대통령으로 재임한 동안 예수님이 당시 유신독재를 자행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인권회복을 위해 애쓰라는 명을 받고 민주화 운동을 잘 이행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예수님의 명에 따라 인간적인 안락을 버리고 불쌍한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오염된 식수를 정화하기 위해 중노동을 한다.

 

우리도 하느님의 구원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지도록 애쓰고 온 세상에서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이들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날마다 정성을 모으고 희생하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옳은 천주교 신자가 된다. 늘 기도하는 사람이라야 기도하며 죽을 것이다. 늘 책을 읽는 사람이라야 좋은 글을 읽으며 죽을 것이다. 늘 웃는 사람이라야 웃으며 죽을 것이다. 늘 착한 생각을 품는 사람이라야 남이 잘 되기를 바라며 죽을 것이다. 늘 용서하는 사람이라야 용서하며 죽을 것이다. 늘 칭찬하는 사람이라야 칭찬하며 죽을 것이다. 늘 고마워하는 사람이라야 고마워하며 죽을 것이다. 늘 가난하고 병들고 불행한 이들을 마음속에 품고 사는 사람이라야 선행을 하며 죽을 것이다. 늘 베푸는 사람이라야 베풀며 죽을 것이다.

 


이웃으로 말미암아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말고,

나로 말미암아 이웃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자.

이웃 때문에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많아야 둘 다 행복해진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박영식,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