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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성체만 잘 해도 내 인생과 세상이 달라진다(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2012/06/08  11:28

영성체만 잘 해도 내 인생과 세상이 달라진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마르코복음 14,12-16.22-26

 

이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4). 예수님은 포도주 잔에 포도주를 부어 마시는 행위가 당신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여기셨다. 예수님은 전 인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죽음의 잔을 마시셨다. 십자가에서 생명을 바쳐 쏟으신 피를 내 계약의 피라 한다. 이 속죄의 피로 전 인류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을 하느님의 품에 안기게 하는 새로운 계약(예레 31,31-34)을 체결하셨다. 성체를 받아 모시는 신자들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참여하는 새로운 계약의 백성이 된다. 그러나 열두 사도 중에서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이 마실 잔을 함께 마셔 순교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세의 부귀영화를 간청했다(마르 10,38-39). 이는 모든 사람이 평생을 두고 겪는 유혹이다. 예수님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아버지께 고난과 죽음의 잔을 치워주시도록 기도하셨던 것이다(마르 14,36). 그러나 당신이 인류를 이기심과 영원한 파멸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알고 기꺼이 십자가 길로 나아가셨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죽고 부활하기 위해 세례성사를 받고 성체성사에 참여한다. 이 죽음은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과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를 죽인다는 뜻이다. 이기심은 사랑할 기본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초월하는 것이요 제 존재이유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기심을 죽여야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L. Tolstoi).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셔 이기심을 죽이고 그분의 사랑으로 가득 차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고 신비스럽게 2 예수 그리스도로 변한다.

 

오늘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와 무신론적 분위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편이와 이기심에 안주하도록 끊임없이 유혹 받고 있다. 이기주의자는 타인의 이기주의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을 죽이곤 한다. 종교가 없다면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요 늑대이다. 그러나 우리가 영성체를 제대로 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강렬하게 느끼고 이기심을 죽이고 이타심으로 가득 차서 새 사람이 되고 이웃까지 새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제2 예수 그리스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매 순간 자기중심주의를 죽이는 순교자의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 2,20-21).

 

이기심이 줄어들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점점 커가는 이 길 끝에 이르러 사람은 사랑 그 자체가 되고 죽을 때는 하느님의 사랑과 합일을 이루게 된다. ‘사랑의 산 불꽃으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정화되어 변화되기 전에, 우리는 저 사랑의 부르심에 민감해져야 한다. 사랑으로 얻은 힘과 희망이 없다면, 영적 성장의 불은 꺼져 버릴 것이다. 하느님 사랑의 열기가 우리 마음의 중심에서 조금씩 연기가 나면서 타오른다. 이와 같이, 바오로 사도도 우리 하느님은 다 태워 버리는 불이십니다.’(히브 12,29)라고 말했다. 사랑은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영혼의 성향이고 힘이며 원동력이다. 사랑이 영혼을 하느님과 결합시켜 주기 때문이다. 영혼이 지닌 사랑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하느님 안으로 깊이 들어가고 그분께 집중된다.일치의 불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 불은 열정적으로 타오를 것이다. 영혼이 성령의 불길로 넋을 잃고 몰두해 있을 때, 의지의 행위는 이 불길과 하나 되어 그 불길과 함께 올라간다”(십자가의 성 요한,사랑의 산 불꽃).

 

모든 종교의 궁극적 목표는 더 나은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 많은 인내심과 연민, 그리고 훨씬 적은 이기심을 가진 인간을 말이다”(달라이 라마, ‘사랑, 연민, 그리고 인내’). 신앙생활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모든 행복은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모든 불행은 제 자신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Shantideva, 기원후 7세기 인도사람). 사랑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 자기중심주의를 버리는 고통을 받는 것이다. 내 사랑을 증대시키기 위해 가족들과 협력자들, 경쟁자들이나 원수들이나 친구들을 생각하고 각 이름 옆에 내가 버려야할 집착이나 악습이 무엇인지 써 보자.

<1269-10일 효목, 박영식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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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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