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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손'을 가진 우리 시대 최고의 의사(연중 제17주일)
   2012/07/27  16:40

하느님의 손을 가진 우리 시대 최고의 의사

(연중 제17주일)

 

요한복음 6,1-15

 

세계 최고 병원 중 하나는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이다. 이 병원에는 ‘하느님의 손’이라는 별명으로 현대 의학계에서 최고의 의술을 인정받는 소아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가 있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했을 정도로 거의 불치병 환자로 알려진 아이를 기적적으로 치유했다. 악성 뇌암 환자와 만성 뇌염으로 하루 120번씩 발작을 일으키던 네 살 먹은 아이를 수술하여 완치시켰다. 또한 머리와 몸이 붙은 채 태어난 쌍둥이를 198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분리시키는 수술에 성공했다. 벤 카슨 박사는 이 세 수술로 ‘하느님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느님의 손을 가진 벤 카슨도 흑인으로서 불행한 성장기를 보냈다. 벤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여덟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슬하에서 자랐다. 동네 불량소년들과 어울려 싸움질을 일삼는 불량소년이었다. 그는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백인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초등학교 때에는 항상 꼴찌만 하는 저능아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했고 산수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하여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어린 시절 그를 본 사람은 그가 오늘처럼 세계적인 의사가 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런 불량소년이 어떻게 오늘날 세계 의학계에서 ‘하느님의 손’이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훌륭한 의사가 되었을까?

 

어느 날 그에게 기자가 찾아와서,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쇼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도, ‘벤, 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내게 격려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벤 카슨은 어머니가 끊임없이 격려해주신 말,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격려의 말로 용기와 힘을 얻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성적이 오르기 시작해 우등생이 되며, 고등학교를 3등으로 졸업했다. 명문 미시간 대학 의대에 입학하여 하느님이 보내주신 의사가 되었다. 빈민가의 불량소년, 꼴찌 소년, 놀림과 따돌림을 받던 흑인 소년을 ‘하느님의 손’을 가진 명의(名醫)로 바꾼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가 해준 말 한 마디였다. “벤, 넌 할 수 있어. 무엇이든지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

 

미국인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나는 못한다.”라는 말을 못하게 하고 “나는 아직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못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도전을 포기하게 하고 발전을 가로 막는다. “나는 꼭 될 꺼야.” 하는 신념을 가져야 발전할 수 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기 싫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다.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 오래 동안 품어왔던 꿈, 건강, 안녕, 평화는 온 마음을 기울여 실현되기를 갈망하면 이루어진다. 감정과 생각이 그것에 집착하고 ‘할 수 있을까?’에서 ‘할 수 있다’로 바뀐다. 이 간절한 마음이 운명을 개척하여 실현시킨다.

 

이웃에게 건강과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사람은 빵 기적을 일으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을 닮았다. 이 빵 기적은 성체성사를 예고한다.  미사 때마다 나에게 당신 자신을 영생의 빵으로 내어주신다. 영성체로 예수님과 하나 된 사람은 제2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이웃에게 필요한 양식과 영적인 음식을 베푼다. 성체는 우리를 먹이고 키우는 천상 음식이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사랑의 봉사를 하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신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조언과 충고와 격려와 사랑으로 이웃을 건설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고 하느님의 생명을 전한다. 사랑에서 나온 말은 실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병자에게 건강을, 죽어가는 사람에게 생명을 만들어준다.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다 자기를 이해하고 힘을 실어줄 사람이 그리운 법이다. 영성체만 잘 하면 벤 카슨 같은 의사가 되지는 못해도 한 마디 말로라도 좌절과 실망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예수님의 힘을 빌리면 원수도 사랑할 힘을 얻고 이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성체만 잘 해도 벤 카슨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독서나 복음을 미리 읽고 묵상하여 영성체를 제대로 준비하자. 성당에 오는 길에 예수님을 반갑게 만나 뵐 생각으로 마음이 설레는 사람이 되자.

 

“인생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그래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내 마음을 채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를 꾸짖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내 어깨에 손을 얹어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밥 한 그릇 없어 굶어 죽는 사람보다 자그마한 사랑 하나 받지 못해 죽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마더 데레사).

 

 

<12년 7월29일-30일 효목, 박영식 야고보 신부>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226일 출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3월 초판 3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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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 말씀의 등불 가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으뜸사랑) 2012(재판)

-----, 말씀의 등불 나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나해). 2008.

-----, 말씀의 등불 다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가톨릭출판사(으뜸사랑) 2012.

-----, 성경과 주요교리. 20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