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와야 얼굴도 곱고 예수님을 닮는다

(연중 제18주일)

요한복음 6,24-35

요한복음 6,1-15에서 예수님이 빵 기적을 일으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다.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왔다. 오늘복음(요한 6,24-35)에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고 이르셨다. 예수님이 주시는 양식은 영생을 상징한다. 영생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켜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 중에는 위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해 예수님을 떠나간 이들도 생겼다(요한 6,66).

사람의 표정은 7천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람 얼굴은 100가지 부위로 구획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윗입술, 눈썹, 귓불, 눈동자 들이다. 매사추세츠 공대(MIT) 펜트랜트 박사팀이 부위별로 얼마나 많은 변이가 가능한지 따져봤다. 그랬더니 부위별로 적어도 100가지씩 다른 모양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 얼굴엔 100 곱하기 100만큼의 가지 수가 있는 셈이다. 위 박사팀이 만든 얼굴 인식기는 핵무기 시설 출입자의 신분을 가려내는 데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쇼핑몰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에 도둑이나 강도 전과자들의 얼굴 데이터를 입력시킬 수 있다. ‘위험인물’의 얼굴이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잡히는 즉시 근무자들에게 경보가 발령된다는 것이다.

얼굴은 29개의 감정, 오관 들을 담은 것이 얼굴이다. 65억 인구가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남자보다 여자의 표정이 훨씬 더 풍부하다. 여자는 10초에 여섯 가지 표정이 교차한다. 얼굴은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과 운명을 드러낸다. 심상, 마음의 생김새가 외모를 바꾼다. 어진 마음은 어진 얼굴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스러운 얼굴을 만든다. 얼굴은 내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발작크). 나의 얼굴은 내가 누구이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드러낸다. 얼굴은 걸어 다니는 명함이고 인생 증명서다. 내가 듣고 읽고 말하고 겪는 것이 내 얼굴의 세포를 이루고 내 얼굴 표정을 정한다. 과학자들도 인품과 성품이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사람의 인상은 입매와 눈매가 만든다. 웃음과 즐거운 마음이 아름다운 입매와 눈매를 만들고 인상을 좋게 한다. 날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과 덕담을 나누는 사람은 입매가 아름답다. 하느님의 위업과 선을 행하는 사람을 자주 보는 사람의 눈매가 매력적이다. 친절한 얼굴이나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지려면 늘 사람들을 사랑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어야 한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려면 자주 가난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지려면 사랑하는 이나 어린이로 하여금 하루에도 몇 번이나 머리카락을 다듬게 하라.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은 윤기가 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머리카락은 거칠다. “속에 빛이 있으면 밖은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A. 스바이처). 우리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어떤 생각을 습관적으로 가지는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그것은 가까운 인간관계보다 더 많은 영향을 우리의 인생에 미친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우리가 품고 있는 생각들만큼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데 많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J.W. 틸). 이런 뜻에서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지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다. 날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벗하며 예수님을 그리워하면 예수님을 닮는다. 부부가 예수님을 닮아야 자녀들과 함께 구원받는다.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닮는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 사랑이 더 많은 사람을 닮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는다. 이웃에게 예수님을 보여주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와 반대로,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얼굴을 찡그리게 하여 못생기고 밉살스러운 얼굴로 바꾼다. 현세생활에 집착하거나 퇴폐적인 텔레비전을 자주 보면 세속화되어 악마를 닮는다. 웃는 얼굴은 피부노화를 막아주고 찡그리는 얼굴은 64가지 피부 근육의 노화를 일으킨단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칭찬받을만한 사람으로 변하는 반면,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도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변한다”(괴테).

<12년 8월 4-5일 효목, 박영식 야고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