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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을 벗하는사람이 영원을 산다(연중 제19주일)
   2012/08/10  17:58

말씀을 벗하는 사람이 영원을 산다(연중 제19주일)

 

요한복음 6,41-51

 

 

사람의 운명은 병들어 죽는 것이다.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인간의 운명은 죽어야 하는 저주받은 인생이다. 병고로 파괴된 연약한 육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추악한 육체, 이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육중한 문이 열려 우리를 삼켜버리면 결코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죽음의 문을 열고 다시 살아오신 분이 계신다. 아담의 후손으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처럼 저주받은 인간성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비참하게 처형당하셨지만 부활하여 제자들에게 다시 오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다. 도망간 제자들이 부활하신 그분을 만났던 것이다. 예수님은 한꺼번에 오 백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셨다(1코린 15,6). 죽음의 저주를 받은 그리스도의 몸은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고난의 용광로에서 제련되었기 때문에 부활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이 당신을 통해 베푸시는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이르셨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요한 6,45).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6,44). 하느님의 말씀은 격언이나 속담처럼 보편타당한 규범으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뿐만 아니라 죽음을 넘어서서 영원히 유효한 진리이다. 진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시신 속에는 진리로 가득 찼다. 따라서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임하신다. “정의로운 이의 찬란한 행위는 육신의 고향인 흙 속에 묻히지 않고 살아남는다”(핀다로스). 몸과 마음속에 진리를 보존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유효한 진리의 힘으로 이미 영원을 사는 사람이 된다.

 

하느님의 가르침이나 법은 우리의 목숨을 보호한다. 그러나 법을 어기면 죽는다. 법을 무시하고 오물을 아무 데나 버리면 온 나라가 쓰레기장이 되고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를 바 없다. 생태계의 질서나 법칙이 파괴되면 모든 생물이 죽고 말듯, 사람이 하느님의 법을 무시하면 자멸한다.

 

성현들의 가르침도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한다.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에게 쌍욕을 하는데도 그분은 웃기만 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황금덩어리를 주는데 받지 않으면 주인에게 되돌아가듯, 욕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욕을 한 사람에게 되돌아가기 때문이라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에 따라 나에게 퍼붓는 욕이 타당하면 고맙게 받아들이고 타당하지 않으면 그 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우리가 남의 비난에 흥분하지 않고 늘 평상심을 보존하며 기쁨과 행복을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양심, 사랑, 정의, , 희망, 의리를 가득 싣고 바다 길을 가다가 무거워서 하나씩 바다 속으로 버리면 처음에는 빨리 달려갈 수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순조롭게 항구까지 가기 위해 양심, 사랑, 정의를 버리고 짐을 가볍게 한다. 그러나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는 남는 것이라고는 이기심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A. 스바이쩌). 지금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항구에 닿았을 때 내 배에 남는 것이다. 날마다 하느님의 가르침과 법을 지키는 사람은 이미 영원을 사는 사람이다. 성경 말고 속담집이나 격언집도 자주 읽어보자.

 

               “주님의 계명에 대한 지식은 생명의 가르침이고,

      그분의 뜻을 행하는 이들은 불멸의 나무에서 열매를 맛본다

      (집회 19,19).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226일 출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3월 초판 3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2년 재판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 말씀의 등불 가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으뜸사랑) 2012(재판)

-----, 말씀의 등불 나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나해). 2008.

-----, 말씀의 등불 다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가톨릭출판사(으뜸사랑) 2012(재판).

-----, 성경과 주요교리. 20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