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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예, 지위, 돈을 버리고 사람을 추구해야 사람이 된다(연중 제28주일)
   2012/10/12  17:55

명예, 지위, 돈을 버리고

사람을 추구해야 사람이 된다(연중 제28주일)

마르코복음 10,17-30

명예, 지위, 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러 왔다. 대학생과 기자들은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와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그는 강의실로 들어와서 흑판에 이렇게 적었다. ‘1,000억원.’ 이어서 말했다. “제가 가진 재산이 아마 천억은 훨씬 넘을 것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돈이 많은 제가 부럽습니까?” 강의실 여기저기서 ‘예’라는 대답이 울려 퍼졌다. 그는 웃으며 “지금부터 이런 성공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000억 중에 첫 번째 0은 바로 명예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0은 지위입니다. 세 번째 0은 돈입니다. 이것들은 인생에서 필요한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다 수긍했다. “제일 앞에 있는 1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은 건강과 가족과 이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1을 지우면 1,000억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로 0원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건강과 가족과 이웃이 내 곁에 없다면 명예, 지위,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데가 없답니다.”(‘커피 한 잔의 여유’ 저자)

 

사람은 재물과 지위와 명예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추구해야 사람이 된다. 재물과 지위와 명예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주위에 사람들이 없으면 그는 불행하고 외롭기 그지없다. 이와 반대로, 재물과 지위와 명예가 전혀 없어도 이타적이고 친절하고 헌신적인 성격을 연마한 사람 곁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사람을 최상 존재로 받드는 사람은 사람을 당신 모습대로 만드신 하느님을 만난다. 또한 착하고 절제 있는 사람은 아무리 불행해져도 만족할 줄 알지만, 욕심과 시기가 많은 사람은 아무리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른다. 재물은 우물과 같다. 퍼 쓸수록 자꾸 가득 차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조선후기 실학자 박제가). 부란 분뇨와 같아서 그것이 축적되면 악취를 내고, 널리 퍼뜨리면 땅을 비옥하게 한다(톨스토이). 사람은 누구나 벌거숭이로 태어나 역시 결국엔 빈손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사람은 죽어서 가족과 부귀와 선행, 이 세 가지를 세상에 남긴다. 그러나 선행 이외의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가 어렸을 때부터 십계명을 지켜왔으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재물을 희사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을 행할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십계명을 지켜도 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닮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야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음을 기억하면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이러한 사랑의 힘으로 예수님을 닮고 운명을 같이할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선행을 하려고 애쓰지 않고 십계명만 지키면 구원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다. 또한 십계명이 영생을 차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과 행복은 오로지 예수님의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Agape)을 본받고 이웃을 위해 사는 데 습관이 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인내, 양순, 신의, 친절, 관용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나의 행복을 남의 불행의 대가로 여기고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이웃에게 선행을 하지 않으면 죄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영생의 길을 갈 수 있다. 영복을 누리기 위해 자주 성체조배와 미사에 참여하고 부지런히 기도와 명상과 봉사를 하면 이웃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악습과 고약한 성질을 죽이고 좋은 습관과 이타적인 성격을 갖추려고 애쓰는 것이다. 기도와 선행과 희생과 공부도 습관이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기도, 명상, 사색으로 혼자 있어야 힘이 솟아난다. 자기 영혼을 기도 속에다 함빡 적신 사람들은 모든 고민을 조용히 견딜 수 있다. 묵상시간을 자주 가지면 우리의 뇌세포가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과 창의력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성도 계발되고 하느님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당신에게 가장 친절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고마운 눈길로 세상 모든 사람을 바라보라. 그러면 세상 모든 이들이 친밀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자리 잡아야 한다.”(달라이 라마)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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