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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품속이다
   2016/05/22  22:48

천국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품속이다

 

 

요한복음 16,12-15

 

 

 

삼위일체 교리는 한 분이시고 동일하시며 영원으로부터 존재하시는 하느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버지, 아들, 성령이라는 실제로 세 가지 다른 존재양식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다는 뜻이다. ‘삼위일체’에서 ‘위’(位)라는 말은 고대교회에서 하느님이 ‘자립존재’이심을 서술하기 위해 사용된 말이다. 하느님이 자신을 내어주시는 세 가지 양상은 엄정하게, 실제로 구별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버지와 아들과 영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존재양식은 유일한 본질을 가지신 하느님 자신의 내어주심이다.

 

우리는 구원의 역사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말씀’ 혹은 ‘아들’이라고 부른다. 또한 하느님이 사랑, 거룩함, 평화를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부어주실 때, 우리는 이 하느님을 ‘성령’이라 부른다. 하느님이 아들과 성령으로 우리 가운데 임하시어 당신을 신비스러운 존재로 내어주실 때, 우리는 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른다(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5년. 169-170쪽).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이 자기 품을 박차고 떠나가면 슬픔과 괴로움에 몸을 떨고, 아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돌아오면 기뻐 어찌할 바를 모르듯(루카 15,11-32),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사랑으로 흘러넘치시는 분이다. 이 사랑이 모든 존재의 기원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우리 없이는 못 살겠다고 하신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하면 본질적으로 완전무결하신 하느님은 모욕이나 상처를 입지 않지만 괴로워하고 원통해하신다. 당신의 이러한 사랑을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선물로 주셨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와 계신다. 참된 사랑은

이웃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서로 끊임없는 사랑의 대화를 하며,삼위일체 신비를 이루고 계신다. 이 신비는 자기를 상대방에게 봉헌하는 세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고유한 특성을 보존한 채 한 분 하느님으로 일치하시는 이타적인 생활양식의 표본이다. 이러한 일치 안에 생명과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풍요롭게 솟아오른다.

 

예수님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품속에서 태어난 우리를 다시 그 품속으로 데려가기 위해 사람이 되고, 목숨을 바쳐 우리 죄를 대신 속죄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셨다. 삼

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품에 안겨 영원히 행복의 극치를 누리기 위해 예수님의 인품과 가르침에 길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왕국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말이다.

 

성호경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 참된 하느님이심을 믿고 따른다는 것을 고백하는 기도이다. 영원으로부터 서로 끊임없는 사랑의 대화를 하고 계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은 철저하게 이타적 생활양식이다. 우리는 이러한 생활양식을 본받아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끊임없이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우리의 존재이유를 실현하려고 날마다 성호를 긋는 것이다. 사랑을 버리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에 칼이 드러와도 사랑만은 꼭 보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