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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은 내가 남에게 전해주는 것이다(성김대건, 동료 순교자들 축일)
   2016/09/24  9:19

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은

           내가 남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성김대건, 성정하상과 동료 순교자들 축일)

 

 

 

루카복음 9,23-26

 

 

 

석가모니의 사촌으로서 일찍이 출가하여 그에게 불법佛法을 배운 제자 가운데 제파달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덕을 잘 닦아 모범생이었다. 마가다 왕국의 태자 아사세가 그에게 귀의해 아침저녁으로 수래 5백 채에 음식을 싣고 와 공양했을 정도였다. 제파달다는 이처럼 엄청난 인기에 미쳐 부처의 자리를 노렸다. 권세욕이 센 태자 아사세와 결탁하여 그에게 아버지 밤바사라 임금을 죽이고 왕권을 빼앗고 부처를 죽이라고 유혹했다. 이어서 제파달다는 자기를 따르는 5백 명 수행자들을 데리고 독립교단을 만들었다. 임금은 아들이 자기를 죽이려 하는 음모를 알고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런데도 아들은 임금이 된 뒤 아버지를 죽이고 제파달다의 청에 따라 부처를 죽이려 했다. 제자들이 부처에게 제파달다의 인기와 음모를 알리자 부처는 이렇게 제자들을 타일렀다.

 

"원한은 원한을 부른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것은 불법이 아니니라... 그가 얻은 명예와 이익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그의 명리는 결국 그를 해치고 그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파초는 열매를 맺으면 스스로 파멸해가고, 대나무는 열매를 맺으면 시들어가고, 노새는 새끼를 배면 죽는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도 명리를 탐하면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명리를 초월하기가 어려운데 명리를 버리는 것이 석가의 뜻을 따르는 길이다. 부처의 뛰어난 제자인 목련과 사리불이 제파달다를 추종하는 자들을 회개시켰다. 제파달다의 편을 든 아세자 임금도 참회하고 부처에게 귀의했다. 제파달다의 교단은 해체되고, 권세욕에 눈이 어두워 혈육 정과 사제인연을 끊으려 한 제파달다는 부처님의 용서와 자비에도 끝까지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산 채로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자기를 버리지 않고 남의 희생 위에 출세하고 명예를 차지하려는 모든 시도는 파멸과 절망으로 끝나고 만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한다고 이르셨다. 첫째, 자기를 부정하고, 둘째,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며, 셋째,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자기부정과 제 십자가를 지는 것은 이기심이나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라는 뜻이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인류의 행복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은 부활하여 당신이 가신 십자가 길이 하느님을 닮아 그분의 생명을 누리고 자기실현을 이루며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달성하는 것임을 증명해주셨다

 

끊임없이 자기를 죽이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적응하지 않으면 자기가 너무 커지고 독선과 아집에 빠져 이웃을 무시하고 사랑할 기본 능력을 잃어버린다. 혼자 고립되면 자아를 잃어버리고 온전한 인간성을 가지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고약한 성질과 악습에 빠지고 만다. 예수님의 복음, 영원히 지속하는 진, , , 사랑보다 사라지고 마는 재물, 명성, 권세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제파달다처럼 혈연관계도 사제지간도 목숨의 존엄성도 자기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러한 사람은 영원한 불행을 자초한다. 행복은 그리스도처럼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 반면, 불행은 자기만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다.

 

예수님을 닮아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아무리 작은 공적도 윗사람이나 이웃에게 돌린다. 아랫사람이 자기보다 우월하다면 윗사람은 은근히 질투하거나 적개심을 품고 해치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윗사람과 공을 다투지 않는 것이 좋은 처세술이다.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지적인 능력이나 실력이나 장점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어 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명성을 높여주는 사람을 환영하지만, 자기 명성에 흠집을 내는 사람은 경쟁자나 원수로 여기고 불같이 성을 내고 제거하려 든다.그러므로 다른 사람들, 특히 윗사람에게 한 수 가르쳐 준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오히려 윗사람이 잊었던 것을 상기시켜 드리는 것뿐이라고 말하며 그의 체면과 위상을 살려주는 것이 지혜로운 처세술이다(B.

그라시안). 나이가 든 사람이 고집을 부리면 노망으로 오해를 받는다. 말을 적게 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마음을 곱게 써는 사람은 곱게 늙는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주고 날마다 기쁘게 살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은 자기에게서 싹트고

도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이다.”(준남자 准南子)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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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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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과 해설.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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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으뜸사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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