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보람있게 살 수 없는 처지는 없다(연중 제22주일)
   2014/08/30  11:24

 

보람있게 살 수 없는 처지는 없다(연중 제22주일)

마태오복음 16,21-27

2013126일 취재진이 중국 후난湖南성 샹탄湘潭시 사회 복리원을 찾아가 두 다리가 잘려나간 쉬위에화(55)라는 여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열차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는 그는 인터뷰에서 소름이 끼치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쉬 씨는 수술 후 눈을 떴는데 다리가 없었다. 그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절망감에 휩싸였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숨을 지었다. 그는 두 다리를 잃은 자신의 장애마저 잊은 채 헌신적인 모성애로 130명 고아들의 식사를 챙기고 있었다. 수술을 받은 뒤 지방 정부의 도움으로 열일곱 살에 복리원에 와 먹고 입고 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쉬 씨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봉사하려고 결심했단다. 먼저 스스로 걷는 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작은 나무 의자 두개를 절단된 다리 밑에 놓고 양손으로 균형을 맞춰가며 걷는 연습을 했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벨 정도가 돼서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단다. 그 뒤 자원해서 복리원 아이들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밥을 먹이고, 빨래를 하는 등 봉사활동에 전념하기에 이르렀다. 쉬 씨는 복리원의 정식 직원으로 임명되어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은 쉬 씨를 왕엄마’, ‘큰엄마로 부르며 따르고 있다. 지난 1985년 지방정부는 쉬 씨에게 모범근로자 상을 주었다.

 

예수님은 당신이 속죄 죽음을 당하고 부활하여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사시는 당신의 제자로 우리를 불러주셨다. 당신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하시기 위함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은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키우는 것이다. 이타심은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짐을 대신 지고 남을 대신해 고생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려고 자기희생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뜻한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느님과 이웃을 중심으로 살려는 마음을 품게 된다. 십자가는 우리를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만들고 영생을 전해주는 매개체다.

 

그리스도교 국가인 미국인 가정에서는 나는 못한다.”라는 말을 못하게 한다. 그 대신에 나는 아직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못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도전을 포기하게 하고 발전을 가로 막는다. “나는 꼭 될 꺼야. 꼭 할 수 있을 꺼야.” 하는 신념을 가지면 두 다리와 두 팔이 잘려나가도 수백명 이상의 불우한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울 수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재물, 권력, 명성, 건강보다 예수님을 더 소중하게 모시는 사람들의 이타적인 사례를 계속해서 제시하면 전염되어 많은 사람들이 선행을 즐겨 하게 된다. 그런 선행을 하는 이를 영웅으로 여기면 그의 선행이 전염되어 수많은 모방자들을 만들어 낸다. 두 마음으로는 한 사람도 얻지 못하나, 한 마음으로는 백 사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기심에 사로잡힌 자는 가능한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자기중심주의는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죄와 불행의 뿌리이며 영원한 파멸의 원인이다. 이기심이 내뿜는 독소는 자기만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하느님께 받은 가장 참담한 심판이고, 에이즈 같은 불치병이나 육체적인 죽음보다 더 가혹한 벌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끝까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는 사람은 악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좋은 성격과 훌륭한 인품에다 너그러운 인상을 보여주는 성인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누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준다. 두 다리를 잃고도 130명이 넘는 고아들을 보살피는 쉬위에화 씨가 그리스도를 닮아 이기심의 캄캄한 어둠속에 희망의 등불을 밝힌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으며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투덜대는 사람은 불행하다.

평생 고마운 일만 마음속에 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섭섭했던 일만 기억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남이 잘 되는 것을 축복하고 위로하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프고, 실패하면 통쾌해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