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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은 정치적인, 종교적인 임금이시다(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4/11/22  10:54

예수님은 정치적인, 종교적인 임금이시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마태오복음 25,31-46

 

예수님은 승천하신 뒤 숨어 계시지 않고 당신을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동일시하여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하셨다. 그리스도를 만나 뵈려면 그들을 찾아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자비로운 사람은 이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이고 세례를 받지 못했어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마태 5,7). 비신자들 가운데 우리보다 더 자비로운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리보다 하느님과 예수님을 더 닮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신앙의 진위를 가리는 시금석이며 최후심판의 척도이다. 그는 하느님과 하나 되어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 이와 반대로 자애롭지 않는 자는 아무리 평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묵주기도를 자주 바쳐도 지옥에 떨어져 제 신세를 한탄하며 이빨을 갈 것이다. 날마다 성경을 읽고 미사에 자주 참여하고 십계명을 지키고 수도서원을 잘 지키고 사제로서 훌륭하게 사는 것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게 하여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의 임금으로서 활동하신다. 죄인을 회개시키는 방법은 그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이 뉘우치게 하지 못할 죄는 없다. 이런 뜻에서 자비로운 사람은 죄악과 폭력의 악순환을 파괴하고 차단된 관계를 복구하고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으로 흘러넘치게 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의 신체적이고 영적인 생명, 인격과 양심의 존엄성을 해치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 과감하게 비판하고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사회를 이루어야 하는 사명을 받은 이들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자비로운 제자들을 통해 양심과 법과 사랑을 무시하는 모든 죄와 온갖 사회악(: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이비 교파와 정치인들과 관리들의 부정부패)을 제거하고 개개인 사이나 민족과 민족 사이의 증오와 분쟁을 없애주시는 정치적인 메시아다. 그뿐만 아니라 그분은 종교적인 뜻에서 죄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모든 불행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임금, 우리 마음속에 자비를 심어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종교적인 뜻의 임금이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자비로운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을 만드는 반면,

이기적인 사람은 이기적인 인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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