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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필요한 존재로 만드는 사람이다(사순 제3주일)
   2015/03/07  10:12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필요한 존재로 만드는 사람이다(사순 제3주일)

     요한복음 2,13-25

 

예수님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더럽혀진 성전을 정화하고 당대 사제들을 비판하셨다. 하느님과 재물을 한꺼번에 섬길 수 없다. 우리는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야 하느님을 섬길 수 있다. 하느님은 이러한 집착과 이기적 타산에서 자유로운 깨끗한 마음속에만 임하시고, 이러한 마음속에만 사랑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대 사제들이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훼손하고 유다인들에게만 허용된 성전 대신에 당신을 새로운 성전으로 만드셨다. 그러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여 인류를 대신하여 죄의 뿌리인 이기심을 없애고 인류가 하느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셨다. 영원한 행복과 기쁨을 누리려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권능을 행사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성소이다(요한 2,19-22; 1,14; 묵시 21,22; 마태 12,6.38-40 참조).

예수님은 말씀과 7성사로 교회를 만들고 당신을 교회와 동일시하셨다. 바오로가 천주교 신자들을 잡아 죽이려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어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 9,4)

하고 이르셨다. 예수님은 박해받는 천주교 신자들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 하셨던 것이다. 교회가 곧 그리스도다. 교회는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의 은총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고 성령의 힘으로 죄인들을 거룩하게 하는 곳이다.

 

교회를 그리스도로 여기는 신자는 제 본당을 주 예수님으로 받들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애지중지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려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충실히 하는 신자는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를 발전시키는 사람이다. 그분이 이 세상에 와서 목숨을 바치신 목적이 실현되도록 전심전력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마태 10,32)

 

본당에서 직책을 맡아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신자는 곧 그리스도를 위해 봉사한다. 삼십 년이나 반장으로 활동하는 신자는 그만큼 오래 동안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교무금을 내고 헌금하는 신자는 곧 그리스도께 정성을 바치는 사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그러나 제 본당을 고작해야 친목단체쯤이나 죄인들의 집단으로만 여기는 사람은 곧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성체를 모셔 그리스도를 자주 만나면 그분을 닮고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이 된다(1코린 3,16; 6,16.19).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닮기 마련이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면 행복한 가정이 되고 생김새가 각기 달라도 풍기는 멋이나 인상이 닮는다.

자식은 부모의 행위를 비추는 거울이다.”(C. 스펜서)

 

그러나 모든 불행한 가족들은 자기의 이해타산에 눈이 어둡기 때문에 서로 경쟁대상으로 여기고 서로 다르다(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예수님을 닮는 사람은 인물도 잘 생기고 인상도 좋다. 마음의 생김새, 심상心像얼굴을 좋게 바꾸어준다. 어진 마음은 어진 얼굴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진다. 나쁜 마음을 품는 사람은 인상이 나쁘고 더럽다. 이처럼 인품과 성품이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거울을 보고 나의 외모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 내 마음 속속들이 들여 보자. 나는 지금 사랑으로 흘러넘치고 거룩하고 위대하고 훌륭하고 자애로우신 예수님을 닮았는가? 배신자 유다를 닮았는가?

 

우리의 마음도 쓰는 것에 따라 변한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칭찬받을 사람이 되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도 비난받아야 할 사람으로 변한다.”(요한 볼프강 괴테)

 

기도와 사랑에 충실한 가정은 예수님을 닮아 온갖 비리와 불의와 폭력과 살인으로 점철되는 이 사회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만드는 교회가 된다. 웃음과 기쁨이 넘쳐 나오는 가정에는 가축, 애완동물, 식물도 잘 자라는 법이다. 이런 가정 옆에 사는 사람들이 어떠한 혜택을 받을 것인지는 두 말이 필요 없다. 이런 가정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요 그리스도의 교회다. 내가 있기 때문에, 우리 가정이 있기 때문에 이웃이 한 번이라도 더 웃는가?

 

속에 빛이 있으면 밖은 저절로 빛나는 법이다.”(A.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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