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빌 게이츠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연중 제18주일)
   2015/08/01  11:4

빌 게이츠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연중 제18주일)

요한복음 6,24-35

 

 

현재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의 부모는 가족의 유대를 중시하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을 꾸몄다. 부모는 아들 하나, 딸 둘이 가족들의 우애를 배우게 꼭 저녁식사를 다 함께 했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게 가르쳤다. 빌 게이츠의 부모는 아들을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주변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키우려 애썼다. 그런데 이 아들은 방에 틀어박혀 책 읽는 것을 좋아한 조용한 어린이였다. 그는 사춘기 무렵 종종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곤 했다. 한번은 그가 열두 살 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엄마에게 크게 대들었다. 아버지는 그를 지켜보다가 성이 나서 들고 있던 물잔을 아들의 얼굴에 확 뿌렸다. 아들은 목욕을 시켜줘 고맙네요.”라고 비아냥거렸다. 막내딸 리비는 오빠가 성질이 못됐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부모는 아들의 교육을 재검토하고 전문 상담사와 상의한 뒤 사립학교에 입학시켰다. 공부를 많이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구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였다. 빌은 이 학교에서 열세 살 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는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뭔가 하려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 2학년(1975)에 자퇴하고 MS를 설립하고 삼년 뒤에는 사무실을 부모가 살고 있는 시애틀로 옮겼다. 이때에만 부모가 빌게이츠에게 조금 도움을 줬는데, 돈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집안일을 도맡아했고, 아버지는 변호사 경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에서 일할 사람들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 뒤에는 가족들이 절대로 MS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게이츠가 1986MS 주식상장 후 억만장자에 등극한 이후에도 그의 가족은 각자의 길을 갔다.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1994년 죽고 6개월 뒤 빌은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생전에 늘 아들에게 자선사업을 권유했지만, 빌은 사업에 바빠 자선사업에 선뜻 뛰어들지 못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간 뒤 어머니의 권유를 빨리 따르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오랜 변호사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야 비로소 아들의 일을 돕고 있다. 아들이 세운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90살이 가까운 고령인데도 몇 해 전까지 자선사업을 위해 자주 아프리카로 가곤했다. 아버지처럼 딸 둘, 아들 하나를 둔 빌 게이츠는 자기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자식들에게는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씩만 상속하고 자신의 자산 803억달러(868천억원) 95퍼센트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아내와 그들은 열심한 천주교 신자다.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을 시작하는 데 아내와 자녀들의 협조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가 성공, 기쁨, 행복, 장수의 비결이다. 인생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는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는 중심축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기나 돈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초라해지고 인색해져 더럽고 썩는 냄새가 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이기주의가 강해진다. 노욕老慾이 생기고,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폭군노릇을 하고, 자기도취에 몰입하는 공주병이나 왕자병에 빠질 수 있다. 또는 염세적이고 운명론적인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의 대인관계는 결국 초라하게 될 수밖에 없다.

타인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은 자기가 남을 위해 존재하고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에서 자기 존재이유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거나 따르게 된다. 풍부한 체험과 지식과 지혜를 축적한 사람들이 가장 값진 자산이다. 이런 사람들이 서로 사랑으로 한 마음이 되면 불가능이 없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한 사람의 성공이 15퍼센트 전문 기술과 85퍼센트 인간관계로 좌우된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이 인간관계 속에 생명, 사랑, 기쁨, 행복이 태동하고 자라고 꽃을 피우는 것이다. 다른 이의 도움이 없이는, 이웃을 만나지 않고서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하고 내 삶을 괴롭게 만든다고 해서 그를 피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곧 생명, 사랑, 기쁨, 행복을 멀리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사랑을 품으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인간관계도 끝까지 지킬 수 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십자가에서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신 예수님과 하나 되는 사람은 친구든 원수든 모든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힘을 얻는다. 그는 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이 더욱더 젊어지고 인간관계에 따라오는 모든 시련과 난관을 이겨낼 힘을 받는다. 이런 뜻에서 예수님은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시다(요한 6,27).

단단한 우정, 또는 영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 선량할 뿐만 아니라 굳건한 정신력을 가진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조건을 겸비했다는 좋은 증거다.”(윌리암 해즐릿)

성공한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훌륭한 인격자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거의 품위 있고 예의가 바르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남을 칭찬할 줄 안다. 이는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성공의 비결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이른바 황금률에 있다.”(존 코맥넬)

이는 빌 게이츠처럼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지침이다. 그의 좌우명을 몇 가지 인용해보자.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 해주길 바라지도 말라. 항상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이해하라.”(빌 게이츠)

주는 만큼 받아야 된다고 생각지 말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라.”(빌 게이츠)

가는 말을 곱게 했다고 오는 말도 곱기를 바라지 말라.” (빌 게이츠)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빌 게이츠)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당신의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 건 당신의 잘못이다.”(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어머니의 부탁대로 자기의 막대한 재산을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자기와 동일시하고 그들을 위해 쓰고 있다. 많은 억만장자들이 제 재산을 아낌없이 퍼주는 빌 게이츠를 본받고 있다. 그가 세계 최고 부자로만 남아 있었다면 돈벌이의 귀재로는 인정받아도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는 자선사업을 하는 빌 게이츠를 사랑하고 귀감으로 삼는다.

이처럼 자기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을 수 있는 힘은 예수님을 닮는 데서 나온다.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누리고, 2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방법은 대인관계를 훌륭하게 잘 하는 데 있다.

 

자기와 남의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임마누엘 칸트)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박영식,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