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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마워요, 자랑스러워요, 사랑해요."(연중 제27주일)
   2015/10/03  8:26

고마워요, 자랑스러워요, 사랑해요.”(연중 제27주일)

 

 

마르코복음 10,2-12

 

 

 

결혼은 부부가 육체의 일치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일치를 이루어 각자 자아실현과 구원을 얻도록 하느님이 정하신 제도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짝을 지어 가정을 이루고 산다. ‘짝짓다라는 히브리어의 어원적 뜻은 부부가 함께 같은 멍에를 지고서 단일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부부인 아담과 하와는 이 멍에를 지지 않았고 그들의 후손들도 그랬다. 따라서 결혼생활에 많은 장애물이 생기고 서로 부부사랑을 끝까지 보존하기 어렵다.

 

부부가 3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3개월 서로 사랑하고, 3년 서로 싸우고, 30년 서로 참고 용서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활인 것 같다. 천둥번개가 치는 날도 있고 고요한 날도 있고 먹구름이 끼는 날도 있고 쾌청한 날도 있듯, 결혼생활도 그러하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부부생활을 이겨내지 못해 자식들이 다 크길 기다렸다 남편의 은퇴시기에 맞춰 이혼하는 황혼이혼이 유행이다. 2014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은 32433건으로 전체 이혼의 약 28퍼센트나 된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비율만큼 남편도 황혼이혼을 요구한다. 황혼이혼의 40퍼센트가 남편의 요구란다. 이러한 남편들은 힘이 없어지니 가정에서 무시당해 이혼하고 싶다고 한다. 전국 각 법원에 접수된 50대 이상 남편들의 이혼소장에는 가정 내 따돌림에 대한 호소가 많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 소장은 황혼이혼을 고민하는 남성 중 상당수는 아내의 목소리와 엄마를 지지하는 딸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진 것을 정서적으로 견디지 못하거나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는 가족들이 나를 외롭게 한다. 이는 어느 시대나 부부가 극복해야 하는 시련이이다. 그래서 고독이 두렵다면 결혼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A. 체홉).

 

요즘 6070대 노인들도 4050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성생활을 원한단다. 그래서 노인정 연애가 황혼이혼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황혼이혼 비율이 아내 불륜이나 가출 34퍼센트, 성격 차 11퍼센트나 된다.

 

부부애나 가족애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쏟아 붓고 끊임없이 서로 협상하고 양보해야 보존된다. 각자의 정성과 희생을 인정하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서로 칭찬하고 고마워할 줄 알아야 사랑을 보존할 수 있다. 행복한 부부가 싸우지 않는 부부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 적절히 맞춰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부부라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성격이 극과 극인 부부도 서로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어떤 부부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자기와 다른 모습과 성격에 매력과 호기심을 느끼고 서로에게 쉽게 빠져들어 권태로움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것은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장점이 된다.

 

결혼하기 위해 맞선을 볼 때나 부부로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덕은 착함과 성실이다. 이 두 덕목은 부부가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질리지 않는 덕이다. 착함과 성실은 우리가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덕목이요 천국에 갈 기본 자질이다.이 두 덕목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야 하겠다. 부부나 가족들 각자의 행복은 서로 어떻게 대우하는가에 달렸다. 남에게 행복을 주려고 했다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행복이 온다(플라톤). 그러지 않으면,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 울고, 남자는 결혼한 뒤에 우는 비극이 초래된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바란다면 날마다 세 가지 말을 자주 하자.

 

첫째, “고마워요.”

둘째,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셋째, “사랑해요.”

 

부부생활에 성공하는 사람이라야 하느님의 왕국에 갈 수 있다. 부부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서로 사랑해야 자녀들도 믿음을 배우고 서로 사랑할 힘을 얻는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면 불행한 사람들이나 원수를 사랑할 힘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구원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이 사랑으로 넘치지 않으면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문제아가 되고 만다.

 

부부는 예수께 겨자씨만한 작은 씨앗을 받아 새들이 둥지를 틀 만큼 큰 나무로 키워야 하는 사명을 받았다. 하느님의 뜻이 부부의 마음속에서 실현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부를 찾아와 사랑과 격려와 용기를 받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펄 벅)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박영식,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으뜸사랑 2013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