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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이 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모든 성인의 대축일)
   2015/10/31  8:9

성인이 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

 

 

마태오복음 5,1-12

 

 

우리는 성인이 되어 예수님을 닮고 영원히 행복해지려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성인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1)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과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이 있다. 이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의 말씀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거나 예수님을 온전히 닮지 못해 스스로 죄인으로 여긴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닮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이러한 의인이 곧 성인이다. 성인은 죄를 짓지 않는 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회개하는 죄인이다. 이와 반대로 죄인은 죄를 짓는 인생인데도 짐짓 의인 척 하고 자기를 기만하는 자다. 자기가 죄인임에도 의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의 병은 치유할 수 없는 중병이다.

 

2) 하느님의 권능을 증명하는 성인: 모든 성인은 인간적인 약함과 한계에도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죄악을 파괴하는 사람이다. 가장 끈질기고 무서운 적인 자신과 싸워 이겨 하느님의 주권을 실현한다(묵시 2,26-27; 3,21). 모든 성인은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권능을 떨치고 계시고 그분의 은총이 인간의 사악함을 이긴다는 것을 증명한다.

 

3) 속죄의 삶을 사는 성인: 모든 성인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의 죄를 속죄한 사람이다. 그들의 속죄는 유일한 대사제 그리스도의 속죄죽음에 참여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들의 속죄 덕분에 우리가 아직 하느님의 심판을 받지 않고 구원의 빛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4) 중개기도를 바치는 성인: 모든 성인은 목숨을 다 바쳐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총애를 받는다. 하느님은 그들의 중개기도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묵시5,8; 8,2-5; 11,18). 그들은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와 인격관계를 맺어 그분의 중개역할에 참여한다. 무신론과 불의와 살인으로 점철되는 역사에 구원과 심판을 집행하여 하루빨리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시도록 하느님께 중개기도를 바친다. 그래서 우리는 성인들에게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고 중개기도를 부탁하는 것이다.

 

5) 모든 성인을 통해 당신 뜻을 밝히시는 하느님: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밝히기 위해 성인들을 보내주신다. 20세기에는 샤를르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성인을 사하라 사막으로 보내주셨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현대에 복음에 뿌리내린 청빈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 이 성인은 사하라의 투아레그 족 가운데 살면서 단 한 사람도 천주교로 개종시키지 못하고 살해되어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순교한 뒤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자매회가 세워지고 많은 회원들이 그의 정신과 생활양식에 따라 살고 있다. 그의 가난한 삶이 이처럼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하느님은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를 일으키시어 가난하게 살면서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을 돌보게 하셨다. 이처럼 하느님은 당신의 교회에 이 두 분을 보내 당신의 뜻에 따른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신다. 교회는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이들을 돕는 구원의 성사라는 뜻이다.

 

6) 모든 성인은 교회가 진리와 구원을 베푸는 곳임을 증명한다. 하느님은 인류가 죄인들로 구성된 교회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교회를 구원 공동체로 인정할 수 있도록 성인들을 보내주신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나 성 베네딕토나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 성인들은 천주교회가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고 세상을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는 곳임을 증명한다.

 

7) 성인은 이 세상에서 행복해진 사람이다. 행복은 성격에 달려 있다. 성품상 결함이 없는 이가 행복하다. 성실, 온화, 헌신이 인간의 행복을 조성한다. 집착과 강박의 고통을 빨리 버릴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 쾌활한 성격은 행복을 배달해준다. 그러한 사람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밝아진다. 이와 반대로, 성격이 어둡고 우울한 사람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어두워지고 불쾌해진다. 이처럼 사람은 남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의 행복이 결정된다. 이처럼 성인聖人이 되어야 참된 행복을 누린다. 성인은 좋은 습관, 좋은 성격을 연마하여 하느님을 향한 사람과 이웃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데 습관이 된 분들이다. 그분들은 하느님의 은혜를 받아 악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좋은 습관과 헌신적 성품을 연마했다. 그러니까 고통 가운데서 행복을 누리실 수 있었다. 이런 뜻에서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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