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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 과학 기술원 학생들의 효성(그리스도왕 대축일)
   2015/11/21  12:32

울산 과학 기술원 학생들의 효성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요한복음 18,33-38

 

 

 

울산 과학 기술원 12 학년 학생 백 여 명이 하루 동안 미화원들 대신에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기숙사 아홉 개 동과 휴게실을 청소했다. 미화원 일곱 명은 학생들 덕분에 처음으로 하루 휴가도 즐기고 고마워 어쩔 줄을 몰랐다. 학생들은 그들에게 손 크림까지 하나씩 드리며 효도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봉사했다. 부모님 같은 미화원 어르신들을 위해 효도하는 마음으로 하루 휴가를 드리자는 취지였다. 봉사활동을 주관한 자연과학부 2년생인 전휘수 군은 혹시나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시거나 임금에서 손해를 받지 않도록 청소용역업체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청소 노하우도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청소하다가 수업 시간에는 강의실로 갔다가 끝나면 다시 나와 수시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은 9시간쯤 걸렸다. 이 갸륵한 학생들의 효심으로 미화원들은 학교 미화를 위해 더욱더 헌신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새 사람이 되고 남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사람은 사랑과 고통에 의해서만 변화된다.”(Francis Bacon)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양심과 법과 사랑을 무시하는 모든 죄, 죄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모든 불행과 영원한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종교적인 뜻의 임금이시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는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왕권에 참여하여 죄를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매료되어 이기심을 이기고 사랑을 좌우명으로 삼는 제자가 되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지켜야 그리스도께서 나의 임금님이 되실 수 있다. 우리는 이 사랑의 힘으로 이기심, 편견과 증오심에서 자유롭게 되고 이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돈, 권력, 인기, 욕망에 팔아넘기거나 불의와 타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무시한다. 본시오 빌라도 총독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현하러 오신 임금님(메시아)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그분을 배척하고 말았다(요한 18,38). 우리는 예수님이 인류의 임금님이시라는 교리는 알고 있어도 우리의 삶은 그분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임금으로 받드는 것이 아닌가?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당신을 임금님으로 모시라고 재촉하신다.

 

예수님은 종교적인 뜻의 임금이실 뿐만 아니라 개개인 사이나 민족과 민족 사이의 알력과 분쟁과 불의와 증오심과 온갖 사회악을 없애주는 정치적인 임금이시기도 하다.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통해 이 세상을 다스리신다. 우리는 가정, 교회,사회, 경제, 정치, 문화, 모든 영역을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변화시킴으로써 그분이 온 세상의 왕이심을 증언해야 한다. 오늘 시리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과 자폭테러로 무자비하게 살해되거나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아프리카에서 굶어죽지 않으려고 무작정 지중해로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할 사람이 누구인가?그들의 비극은 끊임없이 욕심을 채우려고 전쟁과 테러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초래된 것이다. 그들은 종교를 빙자하여 강대국들의 횡포에 온갖 만행과 자살로 대응하는 자들이다. 현 강대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은 최첨단 무기와 공중폭격으로 맞서고 있다. 폭력을 이기는 힘은 더 큰 폭력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들의 정신연령은 이기심에 눈이 어두워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이 보인다. 우리는 그리스도께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가 먼저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에서 사랑과 평화를 실현해야 하겠다.그뿐만 아니라 중동의 가련한 시민들을 위해 날마다 속죄하는 삶으로 그들을 사랑해야 하겠다

 

미국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들이 있다.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단체들의 압력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국제연합(U.N)에 상정하여 가결시킨 적이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국제사회에 그리스도의 왕권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우리 가정이나 공동체나 사회에서는 예수님이 얼마나 강력한 임금님이실까? 우리가 그분의 왕권을 가정과 교회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반 영역에 그분의 왕권을 세웠는가? 그리스도께서 전 우주의 임금님이심을 증언하자. 내 자세를 낮추면 상대방이 높아지고, 상대방은 나를 더 높여준다. 덕망 있는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남편을 지배한다. 누구에게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은 이웃을 진실하게 격려하고, 사적으로뿐만 아니라 공적으로도 임금님처럼 받든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경쟁자들과 이 세상을 정복하기를 원했다.그러나 어른이 된 뒤에는 자신을 정복하기를 원한다. 자신을 극복한 사람은 전투에서 몇 천 명을 정복한 사람보다 더 큰 승리를 얻은 것이다.

 

울산 과학 기술원 학생들은 하루 봉사활동으로 미화원들의 마음속에 감사의 정과 사랑과 열정을 쏟아 부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새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이 학생들과 미화원들의 마음을 다스리시는 임금님이다.

 

아버지가 자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아이들을 낳아 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영원히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랑하는 자가 아니다.”(유리피데스, ‘트로이의 여인’)

 

     


                          잘 읽히는 책  

 

판매처: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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