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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린 마음과 열린 손(연중 제33주일)
   2016/11/17  20:17

열린 마음과 열린 손(연중 제33주일)

 

루카복음 21,5-19

 

 

 

제자 하나가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붓다는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누구나 다 죽는데도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이다.”

 

하고 대답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으면 열매를 거둘 때가 있듯, 인류역사도 시작과 끝이 있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죄악으로 점철되는 인류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구원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세상종말에 인류역사가 끝나고 인류구원이 완성된다. 그분의 재림을 알리는 사건은 환난과 천체이변이다. 이는 상징적인 뜻으로서 하느님이 이기심 때문에 영원한 파멸을 당하게 된 우리와 온 피조물을 새로 창조하신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세상종말 일자를 정하시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여 최종 포상과 최후심판을 집행하실 것이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종말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미 시작되었다. 그분은 세상종말에 일어날 부활을 미리 앞당겨 체험하셨기 때문이다

 

세상종말을 집단적인 뜻과 개인적인 뜻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첫째 뜻은 인류역사가 끝나는 날을, 둘째 뜻은 내가 죽는 날을 가리킨다. 우리가 죽는 날 예수님을 온전하게 만나 뵈올 것이다. 우리 각자에게 세상종말은 죽을 때이지만 영적으로는 우리 가운데 이미 실현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날마다 우리 가운데 오고 계신다

 

보라, 나는 세상종말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마태 28,20) 

 

예수님은 사랑, 진리, 정의를 행하는 이들 가운데 현존하며 이미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그분이 세상종말에 베푸실 포상과 집행하실 심판은 우리의 삶 가운데서 이미 실현되고 있으며 세상종말에는 성취될 것이다. 그분이 인류를 세상종말이라는 완성을 향해 이끌고 가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류가 예수님의 권능에 힘입어 오늘보다 더 많은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죽음으로써 허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천상에서 그리스도를 닮아 영원히 그분과 얼굴을 맞대고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구원과 심판은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닮는지 그분을 거절하는지에 달렸다. 요컨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덕을 닦아 행복해진다.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고통을 이겨내고 이 세상을 곱게,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뜬다.세상살이에 힘이 겨워도 희망을 마음속에 품으면 행복해진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고 따르지 않는 자들은 이기심과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내세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천년만년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듯이 착각한다. 음식이 입 속에 가득 차고, 손에 황금을 쥐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님을 찬양하고 이웃에게 복을 빌 수 있겠는가? 입과 손에 음식과 황금덩어리가 들어가 있으면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자루의 입구를 좁게 하고 그 안에 바나나를 넣어두어 원숭이를 잡는다고 한다. 원숭이는 바나나를 한 번 손에 쥐면 결코 주먹을 풀지 않는다. 주먹을 움켜쥐고 바나나를 놓지 않기 때문에 손을 뺄 수 없다. 원숭이는 욕심 때문에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지금 내 손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가? , 권력, 명예, 자존심, 온갖 욕망 들을 고집하면 주먹을 움켜쥐고 자살하려는 짓이나 다를 바 없다 하겠다. 주먹을 비우고 열린 손을 가지는 것이 하느님과 이웃을 받아들여 행복하게 살 첫 준비를 하는 것이다.

 

주는 손이 모아들인다.”(영국 격언)

 

이웃을 향해 열린 마음속에만 하느님이 구세주로 현존하신다.

 

 

            

 

                        잘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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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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