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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5일 목요일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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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다 사제 학자, 또는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 또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기념
시편 68(67),8-9 참조
하느님, 당신 백성에 앞장서 나아가실 제, 그들 가운데 사시며 길을 열어 주실 제, 땅은 흔들리고 하늘은 물이 되어 쏟아졌나이다. 알렐루야.
하느님, 저희를 구원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시니, 저희가 주님의 부활을 전하며, 영원히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바오로는 코린토로 가서 아퀼라를 만나 생업인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말씀 전파에만 전념하며 지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라며,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바오로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고, 회당에서 토론을 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8,1-8
그 무렵 1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2 거기에서 그는 폰토스 출신의 아퀼라라는 어떤 유다인을 만났다. 아퀼라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다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자기 아내 프리스킬라와 함께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다. 바오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4 바오로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하며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5 실라스와 티모테오가 마케도니아에서 내려온 뒤로, 바오로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라고 증언하면서 말씀 전파에만 전념하였다. 6 그러나 그들이 반대하며 모독하는 말을 퍼붓자 바오로는 옷의 먼지를 털고 나서,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7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 티티우스 유스투스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 그는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다. 그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 8 회당장 크리스포스는 온 집안과 함께 주님을 믿게 되었다. 코린토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오로의 설교를 들은 다른 많은 사람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 주님은 당신 구원을 민족들의 눈앞에 드러내셨네. (또는 ◎ 알렐루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요한 14,18; 16,2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리니, 너희 마음이 기뻐하리라.
◎ 알렐루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6-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6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 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18 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이 제물과 함께 바치는 저희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이 큰 사랑의 성사에, 언제나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마태 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알렐루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주시니, 구원을 이루는 이 양식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 채워 주소서. 우리 주 …….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대화는 가끔 당혹스럽습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뜻 모를 예수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면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분이심을 알기에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만, 제자들에게는 뜻 모를 말씀으로 들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조금 있으면”이란 표현을 쓰셨을 때, 제자들은 그 ‘조금’의 시간을, 기다리는 다급함 속에서 맞는 불안감으로 체험하겠지만, 예수님의 ‘조금’은 하느님께서 당신께 바라시는 순명의 시간이자 섭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 말로 세월의 무상함을 체험하는 인간의 시간을 ‘크로노스’라고 부르고, 시간 속에 충만함과 영원함을 체험하게 해 주는 하느님의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부릅니다. 세상에 매여 사는 사람은 시간 속에서 허망함과 불안감을 느끼지만, 하느님께 의탁하고 사는 사람은 시간에 매이지 않고 매 순간을 기쁨과 평화 속에 사는 충만함으로 체험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유다인의 반대를 받아도 미련 없이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갈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간이 인간의 욕심이 아닌 하느님의 뜻에 맡겨진 시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매 순간을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 상처와 미움에 빠져 살면, 시간은 우리에게 불행의 덫이 되지만,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며, 기도하고, 기쁘게 살면, 시간은 세상에서 영원을 미리 맛보는 충만한 은총이 될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