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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31일 수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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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루카 1,39-56 참조)을 기념하는 날이다.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다.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이러한 이웃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
시편 66(65),16 참조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주님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를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도록 이끄셨으니, 저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 살며, 마리아와 함께 언제나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스바니야 예언자는 시온을 향해,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며 환성을 올리라고 한다(제1독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자 엘리사벳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다며 인사하고, 마리아는 주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부른다(복음).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8<또는 로마 12,9-16ㄴ>
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18 축제의 날인 양 그렇게 하시리라. 나는 너에게서 불행을 치워 버려, 네가 모욕을 짊어지지 않게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사 12,2-3.4ㄴㄷㄹ.5-6(◎ 6ㄴㄷ)
◎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보라, 내 구원의 하느님. 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해 주셨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높이 불러라. 그분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리고, 높으신 그 이름을 선포하여라. ◎
○ 위업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이 하신 일 온 세상에 알려라. 시온 사람들아, 기뻐하며 외쳐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루카 1,45 참조
◎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주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시나이다.
◎ 알렐루야.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독생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구원의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교회는 마리아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함>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성인을 훌륭히 이끌어 주신 주님을 찬미하고, 특히 저희가 기념하고 공경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노래로 주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큰일을 하시고, 대대로 자비를 너그러이 베푸셨나이다. 비천한 종 마리아를 돌보시어, 마리아를 통하여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원자로 보내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루카 1,48-49 참조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그분 이름은 거룩하시다. 알렐루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하느님,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이들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하느님의 교회가 드리는 찬양을 받으시고, 복된 요한이 태중에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기뻐하였듯이, 저희도 이 성체 안에 언제나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성모님께서 잉태 예고를 받으시고 가장 먼저 달려가신 곳은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집입니다. 늙은 나이에도 자신보다 6개월 먼저 아이를 갖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만남은, 서로에게 이루어 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벅찬 감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엘리사벳의 찬양과 성모님의 노래는, 그리스도인이 찾아야 할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 일깨워 줍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의 찬양을 받으신 이유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배 속의 세례자 요한도 구세주의 오심을 태중에서부터 기뻐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을 비천한 종으로 겸손하게 낮추시고, 당신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이 세상에 펼쳐질 것에 대한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찹니다. 성모님께서는 구원자 예수님께서 이루실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성모님의 노래 속에는 우리의 희망과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불의와 불공평,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이, 정의와 평화, 진리와 생명으로 채워지기를 희망합니다. 하느님께서 비천한 종 성모님과 엘리사벳을 통해 이루신 것처럼, 우리의 작고 보잘것없는 손과 발을 세상을 바꾸는 도구로 쓰고자 하심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작은 나의 봉헌이나 희생이라도 하느님께서 기꺼이 쓰실 수 있도록 내어 드린다면, 스바니야 예언자의 외침처럼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선포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울려 퍼질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