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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04일 수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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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성녀 엘리사벳 기념
시편 47(46),2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다시는 오류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아모스 예언자는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마귀 들린 두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고을 주민들은 예수님을 보고 그들의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한다(복음).
<너희의 시끄러운 노래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5,14-15.21-24
14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너희 말대로, 주 만군의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15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정을 세워라. 어쩌면 주 만군의 하느님이 요셉의 남은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도 모른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21 “나는 너희의 축제들을 싫어한다. 배척한다. 너희의 그 거룩한 집회를 반길 수 없다. 22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바친다 하여도 받지 않고, 살진 짐승들을 바치는 너희의 그 친교 제물도 거들떠보지 않으리라.
23 너희의 시끄러운 노래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희의 수금 소리도 나는 듣지 못하겠다. 24 다만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50(49),7.8-9.10-11.12-13.16ㄴㄷ-17(◎ 23ㄴ)
◎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들어라, 내 백성아, 내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아, 나 너를 고발하노라. 나는 하느님, 너의 하느님이다. ◎
○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지는 않으리라. 너의 번제야 언제나 내 앞에 있다. 나는 네 집의 수소도, 네 우리의 숫염소도 받지 않는다. ◎
○ 숲속의 모든 동물, 수많은 산짐승들이 다 내 것이다. 산속의 새들을 나는 모두 안다. 들에 사는 것들도 다 내 것이다. ◎
○ 나 배고파도 너에게는 말하지 않으리라. 온 누리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다 내 것이다. 내가 황소의 고기를 먹는단 말이냐? 숫염소의 피를 마신단 말이냐? ◎
○ 어찌하여 내 계명을 늘어놓으며, 내 계약을 너의 입에 담느냐? 너는 훈계를 싫어하고, 내 말을 뒷전으로 팽개치지 않느냐? ◎
야고 1,1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아버지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가 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때가 되기도 전에 마귀들을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8-34
28 예수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29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30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31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33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34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하느님, 이 신비를 거행하는 저희에게 구원을 베푸시니 이 성찬례가 하느님께 올리는 합당한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103(102),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봉헌하고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저희가 사랑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길이 남을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아모스 예언자의 선포에는 성경을 관통하는 예언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곧 세상 속에서 선과 악이 대결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하느님과 그분의 자비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마귀들은 하느님께 대적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하느님을 거부하도록 유혹합니다. 그러나 마귀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보았기에, 결코 대적할 수 없는 하느님의 능력 앞에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몰아낼까 봐 두려워하고, 결국 유다인들이 가장 부정하게 여기던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 물속에 빠져 죽어 버리고 맙니다.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이미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 광경을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집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구원을 얻으려면 세상의 악과 타협하는 일을 끊어 버려야 하지만, 그렇게 살려면 포기하고 잃어버릴 세상의 즐거움들이 너무 많을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면서도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데에는 주저하는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세상의 악을 이기는 선의 승리는 화려한 축제나 잔치, 생색내기 예물 봉헌이나 위선이 아니라,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것임을 선포합니다. 우리가 악의 존재를 몰라서 세상이 악한 것이 아니라, 악과 죄를 알면서도 선을 사랑하는 데 주저하기에 세상에는 마귀들의 유혹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는 시편 저자의 말씀을 오늘 하루 새겨 봅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