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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자) 사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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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8(17),49 참조
주님, 당신은 성난 민족들에게서 저를 구하시고, 제게 맞서 일어선 자들에게서 들어 높이셨으며, 포악한 자들에게서 구출하셨나이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참회의 생활로 거룩해진 자녀들의 마음을 비추시고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섬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불가마에 던져진 세 사람의 모습을 본 임금은 그들을 석방하고 하느님을 찬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 안에 머무르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복음).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20.91-92.95
그 무렵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14 물었다.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 너희가 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또 내가 세운 금 상에 절하지도 않는다니, 그것이 사실이냐? 15 이제라도 뿔 나팔, 피리, 비파, 삼각금, 수금, 풍적 등 모든 악기 소리가 날 때에 너희가 엎드려, 내가 만든 상에 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져질 것이다. 그러면 어느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이 일을 두고 저희는 임금님께 응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17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18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19 그러자 네부카드네자르는 노기로 가득 찼다. 그리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를 보며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가마를 여느 때에 달구는 것보다 일곱 배나 더 달구라고 분부하였다. 20 또 군사들 가운데에서 힘센 장정 몇 사람에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를 묶어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지라고 분부하였다.
91 그때에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깜짝 놀라 급히 일어서서 자문관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묶어서 불 속으로 던진 사람은 세 명이 아니더냐?” 그들이 “그렇습니다, 임금님.” 하고 대답하자, 92 임금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 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95 네부카드네자르가 말하였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른 어떠한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 세세 대대에 찬송과 영광을 받으소서.
○ 주님,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
○ 영광스럽고 거룩하신 당신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
○ 거룩한 영광의 성전에서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
○ 거룩한 어좌에서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
○ 커룹 위에 앉으시어 깊은 곳을 살피시는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
○ 하늘의 궁창에서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
루카 8,15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1-42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으시어 주님의 이름에는 영광이 되고 저희에게는 구원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십자가의 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성자의 수난으로 온 세상이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미하게 되었으니 십자가의 무궁한 힘으로 성자의 권능과 세상 심판이 드러났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콜로 1,13-14 참조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우리를 옮겨 주셨네. 우리는 그분의 피로 속량되어 죄를 용서받았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오늘 천상 신비의 영약을 받아 모셨으니 저희의 나쁜 습관을 고쳐 주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바라는 이 백성의 간청을 들어주시어 풍성한 자비를 끊임없이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 독서에서 바빌론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자신의 명으로 세운 금 신상 제막식에서 제국 안에 사는 모든 민족들의 대표들이 그 우상에게 절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유다 젊은이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는 우상에게 절하기를 거부한 탓에 결박당한 채로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에 던져집니다. 바로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유다의 젊은이들을 도와주었고, 이를 목격한 네부카드네자르는 깜짝 놀라며, 기적을 일으키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이방인 임금과 달리 복음 속 유다인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지켜 온 의식 체계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부정합니다. 죄의 종살이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시려는 참된 진리로서 하느님의 일을 이루시려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동안 지켜 온 사람의 일에 집착한 나머지 예수님을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사람이 만든 다른 제도와 규칙, 특히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권위에만 매달리면 신앙인다운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이 큽니다.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뢰로 드러나는 것이지 사람의 일 곧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이해관계로 치장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리이신 주님에 대한 굳은 신뢰야말로 사순 시기의 중심 주제입니다. 우리는 기쁨과 희망의 주님 부활을 기다리며, 굳은 신뢰로 하느님 안에 머물고자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주님을 굳게 믿으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은, 우리가 고난의 불가마에 홀로 남겨져 의미 없는 재가 되지 않게 합니다. 오히려 진리를 깨달아 죄에서 자유로워져 하느님을 사랑하게 합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