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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3
 관리자(admin)   2018/03/29  17:40

요한 묵시록과 신천지

신천지교회의 교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경이 요한 묵시록입니다. 신천지교인들은 세상 마지막 날을 묘사하고 있는 요한 묵시록의 내용이 이 시대에 자신들의 교회를 통하여, 또 우리나라 안에서 글자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허황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 묵시록은 로마 제국 치하에서 교회가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 기록되었고, 무엇보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님에 대한 희망으로 박해받던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한 글이었습니다. 즉 요한 묵시록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세상 종말의 때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자세히 묘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날을 앞두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북돋우기 위해서 기록된 글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위로의 말씀 – 창세기와 요한 묵시록
요한 묵시록은 창세기처럼 나라를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나라들을 다스리고 통제하고 계시니 때가 되면 자신들을 다시 구해주시리라는 위로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창조주이심은 너무나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굳이 창세기를 따로 기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597년과 587년 두 차례에 걸쳐 바빌론 유배가 시작되고 538년까지 그 시대가 지속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 정체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를 떠받치고 있는 모든 기둥들이 뿌리째 흔들렸기 때문이지요. 왕은 유배되었고,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던 성전은 파괴되었으며, 하느님의 축복의 선물로 여겨지던 땅은 이방인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그분께서 어떤 방법으로 당신 백성을 위해 개입하시는 지를 새롭게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야기와 법으로 이루어진 기초적인 전승들이 모여 글로 기록된 모세오경(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모세오경은 비록 연대순 원칙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결코 사실적인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서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요한 묵시록도 세상 마지막에 대한 자세한 역사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매 순간의 영원한 의미를 잘 헤아릴 것을 권유하는 책에 가깝습니다.

 

교주 이만희는 이긴 자?
요 한 묵시록 2~3장에는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게 해 주겠다.”(2,7) 라는 식의 말씀이 여러 번 나옵니다. 이만희는 자신이 여기에서 말하는 ‘승리하는 사람’, 곧 ‘이긴 자’라고 주장하면서, 이 땅 대한민국에서 요한 묵시록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실상’을 직접 보고 듣고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자신을 통해서 요한 묵시록이 완성된다는 허황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신천지교인들은 이런 교주에 대해 맹목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고, 교주는 죽지않을 사람으로 맹신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도 계속 요한 묵시록과 신천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 | 교구 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