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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4
 관리자(admin)   2018/04/09  11:0

요한 묵시록의 머리말은 앞날에 대한 계시인가?
요한 묵시록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그리스도께 알리셨고, 그리스도께서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 종 요한에게 알려주신 계시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 곧 자기가 본 모든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낭독하는 이와 그 말씀을 듣고 그 안에 기록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때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신천지는 요한 묵시록의 이 머리말을 “하느님께서 앞으로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그리스도를 통해 요한에게 보여주셨다.”고 글자 그대로 주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계시’(아포칼립시스)라는 말은 그리스 문학에서 쓰이던 말이고, 구약성경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은 앞날에 대한 엄청난 환시, 혹은 앞날에 일어나고야 말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초대교회에서 세상 종말에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시는 것을 가리키는 전문용어입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이라는 표현도 당시 묵시문학에 사용하던 독특한 표현방식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묵시록의 저자는 왜 이런 표현을 쓴 것일까요? 묵시록의 저자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사건과 함께 구원역사의 마지막 단계가 분명히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로마의 압제와 박해 하에서 실의에 빠져있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투신을 촉구하고자 일부러 이런 표현들을 썼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인을 쩔쩔매도록 한 어느 성경 전공 신부님 이야기
성경를 전공한 박사 신부님이 신천지의 지도자급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 신부님은 요한 묵시록의 첫 대목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계시를 누구에게 알리셨다는 것이 두 가지로 나옵니다. 즉 ‘하느님께서 그리스도께 알리셨다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 알리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말로는 두 번 다 똑같이 ‘알리다’로 번역된 표현은, 성경원문(희랍어)을 보면 ‘데에익사이’(보여주다)와 ‘에세마넨’(기호화하다, 표시하다)으로 각각 다르게 쓰여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그리스도께는 그냥 알려주셨지만,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는 의미를 담아 알려주셨다는 것이지요. 왜 그런 것입니까?” 이 말에 신천지선생은 꼼짝을 못하고 “당신 누구요? 그만 가시오!” 했답니다.^^ 요한 묵시록은 예수님께서 천사를 시켜 요한에게 기호화해서, 즉 상징적으로 알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요한 묵시록의 저자가 왜 당시 사람들에게 그러한 상징이야기를 했고, 그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천지교회는 그러한 역사적인 배경과 이유에 대한 숙고 없이 요한 묵시록을 자신의 잣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5장 5절의 ‘하늘에 있는 증언의 천막 성전’은 바로 신천지교회”, “구약의 모든 예언은 예수에 관한 것인데, 신약의 모든 예언은 교주 이만희에 대한 것”, “이만희는 이 시대의 구원자로서 영생을 누릴 것”, “14장 4절의 144,000명을 신천지교회 신자로 채우면 21장의 ‘새 하늘 새 땅’인 신천지(新天地)가 시작될 것”이라는 황당한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천년왕국설과 신천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 | 교구 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