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반도 평화기원미사] 대통령 서면 축사 |
2019/07/01 10:1 |
6월 25일은 우리에게 가장 아픈 날입니다. 동족상잔의 기억은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전쟁의 상흔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국민의 일상을 제약했습니다. 증오가 우리의 사고까지 분단시켰습니다. 이날, 모든 천주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평화와 화해의 기도를 해주신다고 하니 대통령으로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님을 비롯한 주교님들과 사제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저의 기도도 더하고 싶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65년부터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오셨습니다. 올해는 더욱 간절한 마음을 안고 임진각에 함께 모이셨습니다.
임진각은 실향민이 북녘땅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곳입니다. 목소리라도 닿을까 절절한 심정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는 곳입니다. 전쟁의 고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는 이곳 임진각에서 올리는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평화를 염원하는 모두의 가슴에 특별한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입니다. 1995년 북한이 홍수 피해로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을 때, 한국 천주교회가 가장 먼저 지원에 나섰습니다. 2000년과 2003년, 2011년에는 전국 규모의 평화기원미사를 봉헌하여 우리들 마음속의 분단을 녹여주었습니다.
변함없이 이어져 온 한국 천주교회의 노력은 교황님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로 이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해 10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후,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씀으로 우리 겨레 모두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오늘 미사의 주제처럼 한반도의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날이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께서 늘 함께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께 예수님의 영광이 함께할 것입니다. 평화가 가득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2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