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대통령 축사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와 기념식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오늘 미사를 집전해 주시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님과 염수정 추기경님,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두아르체 바로스 헤이스 몬시뇰님, 그리고 여러 주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교황청은 정식 수교 이전인 1948년 당시 신생국인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로 인정받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전쟁 후 빈곤과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리 국민들과 교육,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늘 함께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과 교황청은 지난 60년간 우호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 문화강국으로 발전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신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불안한 정세, 기후변화 위기, 보건 격차 등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위기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이 굳게 다져온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공조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과 교황청 간의 우호 증진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께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11일

대한민국 대통령 윤 석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