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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무기에 돈을 쓰는 것이 인류를 더럽힙니다”
   2022/03/24  11:53


“내가 목말랐을 때” 자원봉사단의 예방을 받은 교황 (Vatican Media)

 

오늘날의 굶주림, 목마름, 감염병, 빈곤, 노예살이와 싸우려면 전쟁에 의지할 게 아니라 힘과 자원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21일 “내가 목말랐을 때” 자원봉사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단체는 아프리카에서 식수 접근을 위한 프로젝트에 헌신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은 군비지출을 규탄하며 “말도 안 되는 일(스캔들)”이라고 한탄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1일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내가 목말랐을 때” 자원봉사단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물을 비롯한 지구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된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비경쟁을 규탄하고자 물에 대한 접근권, 특히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권이 “지구상의 생명과 민족들 간의 평화를 위한 우선 과제”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무기에 돈을 쓰는 것은 스캔들입니다
교황은 “특정 선택은 중립적이지 않다”며 “지출의 상당 부분을 무기 구입에 할당하는 건 다른 것을 위한 지출을 빼앗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필수품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지출을 끊임없이 빼앗는 것입니다.”

 

“무기에 돈을 쓰는 것,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스캔들)입니다. 무기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요? 끔찍합니다! 국내총생산(GDP)의 몇 퍼센트인지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군비는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무기는 전쟁을 위해 사용됩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고 또한 우리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는 그 심각한 전쟁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서도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각합니다. 정말로 심각해요. 무기에 돈을 계속 쓰는 것이 영혼을 더럽히고, 마음을 더럽히고, 인류를 더럽힌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문명을 위한 실제 싸움에 나서기 위해 힘과 자원을 모읍시다
교황은 우리가 계속 전쟁에 의존하는 한 지구상에 해악을 끼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제 차원의 캠페인을 전개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차원에서 빈곤, 굶주림, 지구파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엄숙하게 약속을 한들 우리가 전쟁이라는 낡은 악습에 빠져들고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퇴보하는 군사력이라는 낡은 전략에 빠져든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특히 아프리카에는 식수 접근이 어려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는 인구가 있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아울러 “지구상의 생명은 물에 달려 있다”면서 “심지어 우리 인간도 그렇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살기 위해서는 자매인 물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초대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인간으로서 대화하며 해결해야 할 갈등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것일까요? 오히려 우리의 힘과 자원을 모아 문명을 위한 실제 싸움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요? 굶주림과 목마름과의 싸움, 질병과 감염병과의 싸움, 빈곤과 오늘날의 노예살이와의 싸움 말입니다.”

 

자원봉사는 귀중한 자원
교황은 이 같은 큰 문제들 앞에서 “내가 목말랐을 때”와 같은 작은 단체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단체가 “다른 많은 자원봉사단”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지점에서 올바르게 일하고 있으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이 같은 자원봉사단의 강인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잘 보존해야 할 문화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자리에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