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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아직도 노예살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2022/05/03  12:3


바티칸에서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 회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5일 바티칸에서 열린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 회의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교황은 종교 박해에 맞서 행동하는 한편, 노예제도, 억압, 배제, 박해의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수도회의 두드러진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Linda Bordoni / 번역 이시권

 

“여러분의 카리스마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명백한 현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5일 클레멘스 홀에 모인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Solidaridad Internacional Trinitaria, SIT)” 회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우리 시대가 “노예제를 폐지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너무 많은 남녀, 심지어 아이들이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며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의 카리스마는 그리스도 신앙 때문에 노예, 억압, 배제, 박해의 피해자로 전락한 이들을 해방의 길로 열어주려고 헌신한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모인 회원들은 수도회와 같은 생각을 가진 단체, 기관, 삼위일체 수도회 가족의 평신도와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해를 받거나 노예 상태로 전락한 이들과의 연대를 장려하고 대화와 관용을 앞세운다. 

 


바티칸에서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 회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박해받는 그리스도인과의 구체적인 연대
교황은 종교 자유의 수호를 그저 이론적인 방식이 아니라 신앙 때문에 박해받고 감옥에 갇히는 이들을 돌보는 방식으로 구현한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종교 자유에 대한 연구 과정을 통해 연구와 성찰을 이어가고 있는 수도회의 소명과 카리스마를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수도회 창립자 마타의 성 요한을 떠올리며 “그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노예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혼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삶의 형태에 있어서도 ‘세상의 사도’가 되도록 했습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선보이신 첫 번째 설교에서 수도회의 카리스마가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주님께서는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루카 4,18; 이사 61,1-2 참조)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에 내리셨다고 선포하신다. 

 

교황은 이 일이 교회 전체의 사명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분의 수도회는 그 사명을 두드러지고 독특하게, 말하자면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가난을 받아들이신 모습과 다소 비슷합니다.” 교황은 수도회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몸값을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노예살이
교황은 수도회의 사명이 오늘날 “명백한 현실”이 됐다며, 지금도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아가는 남녀와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종교의 자유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장소에서 침해되고 있다면서, 공공연하게 혹은 교묘하게 짓밟힌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원고를 잠시 내려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때는 인류를 좋고(선) 나쁨(악)으로 나누곤 했습니다. ‘이 나라는 좋습니다.’ ‘하지만 무기를 만들잖아요!’ ‘그래도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니죠. 그건 악한 짓입니다.’ 오늘날 모든 사람에게 악이 만연해 있습니다. 모든 나라에 선과 악이 있습니다. 오늘날 악은 모든 나라에, 도처에 있습니다. 교황청도 마찬가지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수도회의 숭고한 목적을 공유하는 다른 기관이나 교회 공동체와 협력하길 바란다며, 수도회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여러분의 특별함을 잃지 말고 일하십시오. 여러분의 영성을 희미하게 ‘희석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성모님과 수도회 창립자 마타의 성 요한이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의 봉사와 수도회의 길에 항상 동반하시길 빈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바티칸에서 삼위일체 수도회 국제연대 회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4/pope-francis-audience-international-trinitarian-solidarity-slav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