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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성소수자 향해 “하느님은 아버지... 당신 자녀 중 누구도 버리지 않으신다”
   2022/05/19  10:50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 사목 활동에 전념하는 제임스 마틴 신부(예수회)의 몇몇 질문에 친필 서한으로 답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재협 신부

 

“하느님의 방식은 친밀함, 자비, 온유한 사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 사목 활동에 전념하는 제임스 마틴 신부(예수회)가 던진 질문에 이 같이 간략하게 답했다. 

 

지난 5월 5일 마틴 신부는 스페인어로 교황에게 성소수자 신자들이 자주 묻는 몇몇 질문에 답해주길 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며칠 뒤 교황은 친필로 작성한 스페인어 서한으로 마틴 신부에게 답했다. 서한 내용은 짤막한 인터뷰 형식으로 지난 5월 9일 예수회가 제작한 누리집 ‘아웃리치(Outreach)’에 공개됐다. 

 

“신부님의 질문에 매우 간단한 대답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이하 3가지 질문에 대한 교황의 답변: 

 

교황님, 성소수자들이 하느님을 아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이시며 당신 자녀 중 그 누구도 버리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방식’은 ‘친밀함, 자비, 온유한 사랑’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소수자들이 교회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하시나요?

 

“그들이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 안에서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교회에서 배척당한 경험이 있는 가톨릭 성소수자 신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그들이 그 경험을 ‘교회의 배척’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는 사람의 배척’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교회는 어머니이며, 당신의 모든 자녀를 불러 모읍니다. 복음에 나오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봅시다. 잔치에 초대된 이들은 ‘선한 사람, 죄인, 부자, 가난한 사람 등’(마태 22,1-15 참조; 루카 14,15-24 참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았습니다. ‘구별하는’ 교회, ‘순수혈통’을 내세우는 교회는 거룩한 어머니의 교회가 아니라 분파(setta)일 뿐입니다.”

 

교황은 지난해에도 ‘아웃리치 2021’ 온라인 회의를 맞아 마틴 신부에게 스페인어 친필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서한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십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모든 이에게, 개개인에게 열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어 마틴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틴 신부님의 성소수자를 위한 사목 활동을 생각할 때면, 신부님이 하느님의 이러한 방식을 끊임없이 배우고자 힘쓰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신부님은 모든 이를 위한 사제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위한 아버지이신 것처럼 말이죠. 신부님이 이 일을 해나가면서 하느님의 방식, 곧 그들 가까이에 머물고, 연민을 느끼고,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교황은 서한을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저는 신부님의 ‘본당 신자들’과 주님께서 신부님에게 맡기신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신부님이 그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5/papa-francesco-lgbt-padre-lettera-marti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