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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신성사성 해설] 사도들의 사도(Apostolorum Apostola)
   2016/07/19  13:51

사도들의 사도(Apostolorum Apostola)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분명한 뜻에 따라, 경신성사성은 2016년 6월 3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새로운 교령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교령으로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경축이 현행의 의무 기념일에서 축일의 등급으로 승격되어 로마 보편 전례력에 수록됩니다.

 

이 결정은 현대 교회의 상황에서 여성의 존엄과 새로운 복음화와 하느님 자비의 위대한 신비를 더욱 깊이 성찰해 보게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께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명에서 여성의 중요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셨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의 특별한 역할 곧,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첫 증인이고 주님의 부활을 사도들에게 알린 첫 전달자(「여성의 존엄」[Mulieris dignitatem], 16항)로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중요성은 오늘날 교회에도 이어지며, 새로운 복음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교회는 “모든 종족과 언어와 백성”(묵시 5,9)의 모든 남자와 여자를 차별 없이 환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기쁜 소식을 그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교회는 이 세상에서 순례 중에 있는 모든 이들과 동행하고 하느님의 구원의 경이로움을 그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진정한 참 복음화 일꾼, 곧 부활의 핵심적인 기쁜 메시지를 알리는 복음 선포자의 모범입니다(7월 22일 본기도와 새 감사송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바로 자비의 희년의 맥락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심으로써 이 여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셨습니다. 라바노 마우로 성인이 여러 차례 단언하였듯이, 막달레나 성녀는 “그리스도께 위대한 사랑을 보여 주었고 그리스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dilectrix Christi et a Christo plurimum dilecta: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에 대하여」[De vita Mariae Magdalenae], 서언). 또한 캔터베리의 안셀모 성인은 그녀가 “사랑받았기에 선택받았고 하느님께 선택받았기에 사랑받았다.”(electa dilectrix et dlecta electrix Dei: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기도 73」[Oratio LXXIII ad sanctam Mariam Magdalenam])고 하였습니다. 서방 교회 전통에서는 특히 대 그레고리오 성인 이후부터,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부어 바른 여인과, 또 라자로와 마르타의 누이를 한 사람의 동일한 인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서방 교회 저술가들이나 그리스도교 예술, 이 성녀와 관련된 전례문에 계속 영향을 주어 왔습니다. 볼란드 학파는 이 세 여인을 동일시하는 문제에 대해 상세한 연구를 하여 로마 전례력의 전례 개혁을 위한 길을 닦았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으로 마침내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과 「성무일도」(Liturgia Horarum)와 「순교록」(Martyrologium)에 마리아 막달레나에 관해 언급하는 본문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제자 무리에 속하였고,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였으며, 무덤 밖 동산에서 예수님을 만난 “하느님 자비의 첫 증인”(대 그레고리오, “복음 강론 40선」[Hom. in Evangelia], 제2권, 강론 25,10)이었다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시신을 찾지 못하여 울고 있었다고 말합니다(요한 20,11). 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친히 당신 자신을 그녀의 스승으로 알려 주심으로써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여 그녀의 눈물을 파스카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이 좋은 기회를 빌려, 저는 이 축일 성경 본문과 전례문에 담긴 두 가지 개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오늘날을 위하여 이 성녀가 지니는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녀는 주님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영광을 누립니다(‘최초로 뵙는’, 성무일도 아침기도 찬미가). 빈 무덤을 본 첫 번째 사람이고 주님 부활에 대한 진리를 들은 첫 번째 사람이 되는 영광을 얻은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동산에서 슬픔과 고통에 젖어, 또 안셀모 성인이 앞서 인용한 기도에서 말한 대로, ‘겸손의 눈물’로 당신을 찾음으로써, 당신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보여 준 이 여인에게 특별한 관심과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에덴 동산의 여인과 부활 동산의 여인을 대비시켜 보고자 합니다. 에덴 동산의 여인은 생명이 있는 곳에 죽음을 퍼뜨렸습니다. 부활 동산의 여인은 죽음의 자리인 무덤에서부터 생명을 선포하였습니다. 대 그레고리오 성인이 강조하였듯, “참으로 에덴 동산에서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었다면, 한 여자는 무덤에서부터 남자들에게 생명을 선포합니다”(Quia in paradiso mulier viro propinavit mortem, a sepulcro mulier viris annuntiat vitam: 「복음 강론 40선」 제2권, 강론 25). 게다가, 바로 부활의 동산에서는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Noli me tangere, 요한 20,17)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느님 신비에 대한 물질주의적인 추정과 인간적 이해를 뛰어 넘는 신앙 체험으로 들어가라는 초대입니다. 이 신비는 단지 마리아만이 아니라 온 교회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적 사건인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가 인간적인 안위나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좇지 말고, 부활하시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추구하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목격한 증인이었기에 그녀는 사도들 앞에서 그분을 증언하는 첫 번째 사람도 되었습니다. 그녀는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을 완수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요한 20,17-18). 이렇게 하여, 마리아 막달레나는 앞서 말했듯이 ‘복음 선포자’, 곧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전달자가 됩니다. 또는 라바노 마우로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말한 대로, 막달레나는 ‘사도들의 사도’가 됩니다. 사도들이 장차 온 세상에 선포할 것을 사도들에게 선포하기 때문입니다(라바노 마우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에 대하여」, 27; 성 토마스 아퀴나스, 「요한 복음 해설」[In Ioannem Evangelistam Expositio], c.XX, L. III, 6). 이러한 합당한 이유로 그 천사 박사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이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녀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증인이고 나머지 사도들처럼 주님 부활의 메시지를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이 여인의 전례 거행이 로마 보편 전례력에서 사도들의 경축에 해당하는 것과 같은 축일 등급을 지니고, 교회의 모든 여성의 모범이고 본보기인 이 여인의 특별한 사명을 강조하여야 마땅합니다.

 

경신성사성 
차관 아서 로시 대주교


<원문 Congregazione per il Culto Divino e la Disciplina dei Sacramenti, Articolo di S.E. Mons. Arthur Roche "Apostolorum Apostola", 이탈리아어 판도 참조>

영어: 
http://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cdds/documents/articolo-roche-maddalena_en.pdf

이탈리아어: 
http://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cdds/documents/articolo-roche-maddalena_i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