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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상기시킵니다”
   2018/08/20  17:15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후 제노바에서 일어난 사고를 언급하면서 “성모님께서 당신 모성애적 전구로, 모든 성인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하늘나라에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날까지, 실천하는 희망 안에서 우리 일상의 삶의 여정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성모님께”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에, 하느님의 충실하고 거룩한 백성들은 기쁨을 다해 성모님께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이는 전례와 여러 가지 신심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이로써 성모님께서 하셨던 예언이 실현됩니다.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루카 1,48). 주님께서는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에 들어 올려 진 것은, 예수님과의 특별한 일치를 위해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부여된 신성한 특권입니다. 이러한 일치는 예수님 탄생 예고에서부터 당신 아드님의 신비에 대한 특별한 참여를 통해 성모님의 전 생애에 걸쳐 성숙된 육체적이고 영적인 일치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항상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가리켜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삶은 당대의 평범한 여인들의 삶과 같았습니다. 기도하고, 가족과 집을 돌보고, 회당에 다니고, (…) 그러나 성모님 일상의 모든 행동들은 언제나 예수님과의 온전한 일치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일치는, 사랑과 연민과 마음의 고통 안에서, 그리고 골고타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성모님을 허락하셨습니다. 성모님의 육신은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육신처럼 썩지 않고 보호됐습니다.

 

오늘 교회는 우리에게 이 신비를 묵상하라고 초대합니다.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길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곧, 육신과 영혼 모두를 구원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으로부터 받으신 몸과 함께 부활하셨으며, 변모되신 인성으로 하느님 아버지께로 올라 가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몸과 같은 몸으로, 하지만 변모된 몸으로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 창조된 인간이신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운명이 무엇인지를 확증해줍니다. 이미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죽음 이후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육신을 멸시했으며, 육신을 영혼의 감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인간의 육체가 하늘나라의 행복 가운데서 영혼과 일치하도록 하느님께서 준비하셨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변모된 육체는 하늘나라에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계시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인 “육신의 부활”입니다.

성모님 승천의 놀라운 현실은 인간의 단일성을 드러내고 확증하며, 우리가 우리 몸과 마음, 우리의 모든 존재를 통해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육신으로만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노예와 같은 행동일 것입니다. 단순히 영혼으로만 하느님을 섬긴다면 우리 인간 본성과 반대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위대한 교부인 성 이레네오는 220년경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하느님을 보는 것이 사람의 생명입니다”(『이단자를 거슬러』, IV, 20, 7). 형제들을 향한 관대한 섬김으로 표현된 하느님께 대한 기쁜 섬김 안에서, 우리가 이처럼 산다면 부활의 날에 우리 운명은 우리의 천상 어머니의 운명과 같을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라”(1코린 6,20)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온전히 이루게 될 것이며,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당신 모성애적 전구로, 모든 성인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하늘나라에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날까지, 실천하는 희망 안에서 우리 일상의 삶의 여정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성모님께 간구합시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18-08/angelus-papa-francesco-come-maria-chiamati-servire-di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