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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안락사의 그림자는 사라집니다”
   2018/10/04  10:24

 

나을 수 있다는 환자의 신뢰와 고통받는 형제에게 대하듯이 병자를 돌보는 관심.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일 제4차 건강관리의 윤리에 관한 세미나에 참가한 70여 명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를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 사이에는 깊은 인간애의 결속이 필요하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창욱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안락사의 부정적인 그림자’는 사라지거나 혹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일 월요일 오전, 바티칸에서 제4차 건강관리의 윤리에 관한 세미나에 참가한 70여 명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어로 행한 연설에서 교황은,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의 주관으로 오는 10월 5일 금요일까지 바티칸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에 참석한, 이번 행사의 총책임자이며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보건사목 위원회 의장인 아르헨티나 라플라타(La Plata) 대교구의 알베르토 보카테이(Alberto Bochatey) 보좌주교를 비롯해 건강재단(Fondazione Salute di Consenso) 크리스티안 마차(Cristian Mazza) 의장, 그리고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단체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병자 안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발견하십시오
교황의 연설에서 반복되는 세 가지 중심 단어는 기적(miracolo), 돌봄(cura), 신뢰(fiducia)였다. 교황은 특별히 라틴아메리카에서 의료계 전반이 경제적 위기에 처한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와 약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은 낙담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만일 비용-효과의 관계가 재화의 분배를 수반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교황은 병자 안에서 형제를 발견해야 한다고 초대했다. 비록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하더라도, 사고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대중과 개인, 법규와 윤리, 사회정의와 기업의 협업을 통해 해결책이 발전될 수 있다. 기본적인 영감의 원칙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인간이며, 때론 고통을 겪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여러분의 노력과 여러분의 시도를 높이 평가할 것”이기에, 경제적이고 과학-기술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은 용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교황은 독려했다.


동반과 더불어 안락사 어둠은 사라집니다
더 나아가 병자를 돌보는 일은 단순히 의약품을 통한 항생제 처방에 있지 않으며 오로지 (육체적) 건강회복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은 완화치료(cura palliativa)에 있어서 더욱 분명해진다. 교황은 “우리는 거의 세계적으로 안락사의 합법화에 강하게 기우는 추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지하게 참여하며 인간적으로 함께 할 때, 위중한 만성환자나 혹은 말기환자는 이러한 배려를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만일 그 사람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고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안락사의 부정적인 그림자는 사라지거나 혹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환자의 존재 가치는 그의 생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에 의해 측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료계 종사자들은 “건강의 사목자”로서 그들의 소명에 응답할 수 있기 위한 경쟁력을 계속 쇄신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새로운 헌장(Nuova Carta degli Agenti sanitari)”이 유익한 도구가 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나을 수 있다는 환자의 신뢰
아울러 자기 자신과 치유 가능성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 성공적인 치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의료 종사자들이 평온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교황은 복잡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계약기간”이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의 관계를 결정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깨뜨리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황은 (의료 종사자들에게) 이러한 깊은 인간애의 결속을 성실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요청했다. 봉사의 책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환자의 자율성에 대한 존중, 주의, 이해, 대화가 필요하다. (의료 종사자들의) 격려는 각자가 큰 인간애를 지니고 자신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기 위해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사랑과 지혜를 가지고 건네는 격려여야 한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18-10/papa-francesco-etica-salut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