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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대인지뢰, 전쟁의 비극을 생각나게 하는 사악한 장치”
   2024/03/08  17:11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지뢰와 불발 수류탄을 수색 중인 국가긴급구조대 활동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대인지뢰금지협약 발효 25주년을 떠올렸다. 교황은 협약 발효 이후에도 대인지뢰가 끊임없이 “무고한 민간인”, 특히 “아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대인지뢰 피해자를 돕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헌신하는 이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형제자매를 돌보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라는 보편적인 부르심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성지와 우크라이나, 잔혹한 테러 공격의 현장인 부르키나파소, 납치와 범죄로 얼룩진 아이티를 위해 기도했다.


Salvatore Cernuzio

 

기아, 폭력, 학살, 강제 이주, 인권 침해, 그리고 이마저도 충분치 않은 듯 대인지뢰금지협약 발효 이후에도 대인지뢰가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2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쟁의 비극적인 결과와 민간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대가를 생각나게 하는” 이러한 “사악한 장치”인 대인지뢰를 규탄했다. 지난 며칠간 지속된 감기 기운에 따라 교황청 국무원 소속 필리포 치암파넬리 몬시뇰에게 교리 교육을 대독시킨 교황은 목을 가다듬고 직접 이러한 죽음의 장치를 언급하며 경종을 울렸다.

 

오타와 협약 25주년
2024년 3월 1일은 1997년 체결돼 1999년 발효된 소위 ‘오타와 협약’(대인지뢰금지협약) 발효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협약은 1997년 이전에 대인지뢰 생산국이었던 50개 국가 중 34개국을 포함해 현재 164개국이 비준했다. 교황은 “적대행위가 끝난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대인지뢰는 무고한 민간인, 특히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네바에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희생자 수는 608명(2022년 58명)으로 시리아(83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예멘과 미얀마에서도 희생자 수가 증가했다.

 

“전쟁의 비극적인 결과와 민간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대가를 생각나게 하는 이 사악한 장치로 희생된 수많은 이들에게 친밀함을 표합니다.”

 

지뢰 피해자를 돕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헌신하는 이들에게 감사
교황은 이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 “지뢰 피해자를 돕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헌신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이들의 활동은 우리 형제자매를 돌보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라는 보편적인 부르심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입니다.”

 

이스라엘 성지와 우크라이나, 부르키나파소, 아이티를 위한 기도
끝으로 교황은 강복하기에 앞서 바오로 6세 홀에 함께한 이들과 수요 일반알현 방송을 통해 함께한 모든 이에게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황은 “최근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예배 장소에 대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선 지난 2월 25일 에사카네 마을의 한 성당에서 미사 도중 테러가 발생해 약 15명의 희생자를 내는가 하면, 나티아보아니의 이슬람 사원(모스크) 테러로 약 10명의 희생자를 낳아 피의 일요일을 보냈다. 교황의 기도는 “무장 갱단에 의한 범죄와 납치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티 국민을 위한” 친밀함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주일 전에도 성심회 수사 6명이 학교로 가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고, 또 다른 신부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미사를 집전한 이후 납치됐다.

 

번역 박수현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4-02/papa-francesco-post-udienza-generale-mine-antiuomo-guer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