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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52회(2019년) 평신도주일 담화문
   2019/11/10  9:13

희망을 지니고 기본에 충실한 신앙생활로 치유의 해를 살아갑시다.

 

교우 여러분!

오늘은 쉰 두 번째로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 주일은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이루는 평신도들이 교회와 사회 속에서 평신도 사도직을 능동적으로 실천하도록 격려하고 뒷받침하는 날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우리 교회 첫 세례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가 천주교 신앙을 더욱 깊이 배우고자 1783년 초겨울 북경으로 떠난 것을 떠올리며, 1968년부터 해마다 평신도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복음을 받아들여 믿음의 싹을 틔운 평신도였던 신앙 선조들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신앙을 본받아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순교 선조들 중 많은 평신도들이 목숨을 바쳐 신앙을 굳게 증언하였습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에게는 하느님이 생명의 주인이시라는 굳센 믿음과 하느님은 당신 말씀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리라는 변치 않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 질문에 예수님께서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라고 하시면서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셨고, 나아가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이 희망을 우리에게 생생히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을 지닌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좋은 일과 좋은 말”(2테살 2,17)을 하며,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한평)에서 쉰 두 번째 평신도 주일을 맞아 더욱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하여 ‘스마트 쉼 운동’과 ‘감사 나눔 운동’을 실천하자는 제안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필수품을 넘어, 우리 몸의 한 지체가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며, 심지어 미사 중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스마트폰 과다 의존에 빠져 사회 문제가 될 정도이어서 그대로 둔다면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영적으로도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입니다. 그래서 ‘스마트 쉼 운동’을 제안한 것입니다. ‘스마트 쉼 운동’은 운전 중이나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식사할 때나 대화할 때 스마트폰 보지 않기,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등 적절하게 스마트 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쉼 운동’을 통해 개인적으로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거나 절제할 것을 다짐하고 약속하며 실천해 봅시다.  

 

그리고 ‘한평’에서 제안하는 ‘감사 나눔 운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하루 한 번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아침, 낮, 저녁, 하루 중 언제라도 좋고, 하느님, 부모, 형제, 자녀, 부부, 친구, 직장 동료와 지인 등등 누구라도 좋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일기쓰기나 편지쓰기, 카드보내기, 메일보내기,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더 퍼져 나간다면 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가정과 직장, 지역 사회가 그만큼 더 밝고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우 여러분! 

우리 교구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이한 2018년부터 3년간 ‘새로운 서약, 새로운 희망’이라는 슬로건으로 기본에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자며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서 2018년을 ‘회개의 해’로 지냈고, 2019년도를 ‘용서와 화해의 해’로 보내고 있으며 이제 2020년도에는 ‘치유의 해’를 살아가려고 합니다. 

 

‘치유의 해’를 시작하면서 교구장님께서 교구민들의 상처를 치유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있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시고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우리들도 대내외적으로 입은 상처에 대해 치유의 은혜를 주시기를 간청하고, 하느님 성체와 성혈을 통해서 그리고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상처를 치유 받으면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가정과 본당, 공동체를 만들고, 가톨릭 신자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자주 성경을 읽고, 매일 1단 이상의 묵주기도를 바치며, 생활 중에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주변 쓰레기 줍기와 희생 봉사에 힘쓰고, 가정기도, 평일미사참례, 성체조배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질병이나 사고로 고통을 입고 있는 이웃, 노환으로 힘들어 하시는 어르신, 소외된 이들, 정신적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서도 형제적 사랑으로 돌보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평신도 주일이 무엇보다도 가정과 직장과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불린 우리 평신도의 고유한 소명을 깊이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치유의 해’를 살아가는 동안 기본에 충실한 신앙인으로 생활하여 우리 사회를 더 밝고 건강하게 가꾸어 가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0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