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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에 관해 교구민들께 드리는 말씀
   2022/03/18  17:23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사랑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1911년 대구교구가 설립된 이래, 우리 교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하느님 나라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을 거치고 6.25 전쟁이라는 엄청난 고난을 겪으면서 교구 내의 지역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일, 운영이 어렵던 「남선경제신문」을 교구에서 인수하여 「대구매일신문」이라는 제호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전후의 힘들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매일신문」은 “땀과 사랑으로 겨레의 빛이 되리”라는 정신으로,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시·도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민주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특히 1960년 4.19혁명을 촉발한 ‘2.28 대구학생의거’의 선봉에도 「매일신문」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언론사의 운영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마태5,13-16 참조)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힘써왔습니다.

 

이처럼 나라가 힘들 때 언론사를 운영하여 그 역할을 다 하는 것도 교회의 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고 사회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화의 성과를 이루었으며, 지방 언론도 과거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이에 더 이상 천주교회에서 일반 언론사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하고, 교회는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신문」의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매일신문」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언론의 방향에 대해서 소중한 의견도 주시고, 때로는 잘못과 실수에 대해 질타도 보내셨습니다. 그 모든 관심과 사랑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매일신문」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신문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하리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며, 모든 교우 여러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2022년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