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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교구장 성탄 메시지
   2016/12/24  13:31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습니다.” (요한 1,9)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깊은 겨울밤,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 아기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구세주께서는 이미 2천 년 전에 세상에 오셨습니다. 교회는 그것을 기념하며 해마다 성탄절을 지내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 가까이 성탄을 지내는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어둠이 가장 깊을 때 빛은 더 밝게 빛나기 때문입니다.

 

빛이 사람이 되시어 오셨습니다.

 

요즘 세상이 많이 혼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무척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측근 비리와 부정에 연루되어 탄핵심판이 진행 중입니다. 정치적인 혼란은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 사회복지 대상자들은 사회적 무관심으로 인해 더욱 힘겨운 삶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서문시장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는 대구지역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빛은 희망입니다.

 

빛은 세상을 밝게 비추고 추운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 줍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도 불이 하나씩 켜졌습니다. 어둠 속을 헤매고 차갑게 얼어붙은 이들의 마음에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셨습니다. 빛은 희망입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절망이 가득한 곳에 희망이 되십니다. 눈물이 가득한 곳에 위로를 주십니다. 불의와 부정부패의 어둠이 가득한 곳에 밝은 정의의 빛을 비추십니다. 이러한 참 빛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님 성탄의 의미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성탄을 기뻐하는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희망은 젊은이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젊은이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희망 또한 젊은이들입니다. 올해의 사목교서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에서 강조한 것처럼 젊은이들이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희망입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를 통해 희망이신 그리스도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다른 청소년,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의 사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교회와 세상에 희망을 전해 주는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쁜 성탄을 맞이하여 우리 마음 안에 빛을 밝힙시다. 이 빛은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빛은 먼저 나에게 그리스도를 체험하게 해 주며 기쁨과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내가 빛이 되어 세상을 밝혀 주고 따스하게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2016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 환 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