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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
   2017/04/12  8:43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의 부활을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부활하시어 고통과 죽음의 절망 속에 있는 우리들을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분의 부활이 없었다면, 그분의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 났다면 우리에겐 아무런 희망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지만, 그분의 수난과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막을 내렸다면 우리의 신앙은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분의 부활로 우리는 구원되었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안하냐?”

부활 성야 미사 때 마태오가 전하는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인들에게 나타나 처음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보잘 것 없고 나약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슬픔에 찬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평화의 안부를 물으십니다.

최근 우리의 삶은 참으로 평안하지 못합니다. 지난 몇 달 간 촛불과 태극기로 뒤덮인 광장에서 힘겹게 민주주의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인해 탄핵되고 구속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에 있습니다. 정치가 이러하니 경제 상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 핵문제는 풀릴 기미가 없고, 주변국과의 관계는 더욱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도 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성찰과 쇄신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월호가 바다 속에 가라앉은 지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백여 명의 희생자를 낸 엄청난 재난이었지만 아직도 미수습자가 있고, 정확한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아픔입니다.

그러나 봄은 왔습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여린 새 생명이 싹을 틔웠습니다. 차디찬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도 바다 위로 들어 올려져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온갖 부정과 비리는 밝혀지고 나라가 안정될 것을 소망합니다. 교회도 성령의 도움으로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쇄신을 향한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희망이요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의 삶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습니다. 우리의 온갖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부활은 희망입니다. 우리도 과거의 잘못과 낡은 악습과 어두운 절망은 모두 무덤 속에 묻어 두고 희망 가득한 새 삶으로 부활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을 믿는 것이고, 부활을 사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2017년 예수 부활 대축일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