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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베들레헴 공동체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   2025-05-28
  •   960

베들레헴 공동체 20주년 감사미사

 

2025. 05. 24. 부활 제6주일

 

베들레헴 공동체 20주년을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오늘 이 감사미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베들레헴 공동체는 2003년에 이곳에 땅을 매입하고 2004년에 집 두 채를 짓고, 2005년 3월 19일에 입주하고 축복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2011년에 휴게실을 지었고, 2012년에 이순금 모니카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받아 경당과 생활동 한 동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사회복지법인으로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려움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있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베들레헴 공동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일이 거명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20년 동안 매월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 그리고 쌀이나 생선이나 고기나 과일, 그리고 약품 등을 매달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5월 초부터 중순까지 남미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파라과이 수도가 아순시온인데, 그곳에 한인 본당이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우리 교구 신부님이 그 본당을 맡게 되었는데, 이번에 그곳에서 대구대교구 미주 사제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대교구 볼리비아 선교 30주년을 맞이하여 30년 전 볼리비아에서 선교를 시작하였던 최창호 야고보 신부님과 함께 볼리비아의 산타크로즈를 방문하였습니다. 일정 중에 장애인 교육시설인 ‘필로메나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 다니는 많은 장애인들과 부모님들이 나와서 볼리비아의 전통춤을 추면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최창호 신부님에게 감사패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웬 감사패냐 했더니, 최창호 신부님은 27년 전에 그 ‘필로메나의 집’의 땅을 구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저는 우리 교구 사회복지회에서 운영비를 매년 그곳에 보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구 사회복지국장인 김기진 신부님이 감사패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필로메나의 집은 ‘그리스도 살바돌 본당’의 사제관 바로 뒤편에 있는데, 한국의 ‘필로메나’라는 어떤 자매님이 보내준 자금으로 지은 집입니다. 처음에는 여성 직업 교육의 장으로 쓰다가 한 15여 년 전부터는 가정집에 방치되고 있던 장애인들을 차로 데려와서 낮 동안 돌보면서 교육시키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나라가 돈이 없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순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교구 사회복지회가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많은 활동과 함께 여러 시설에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사회복지를 ‘카리타스’라고 하는데, 조건 없이 내어주는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정신인 것입니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남미를 다녀오면서 동행하는 한 신부님이 태블릿 피시에 옮겨 받아 온 것을 비행기 안에서 다 보았습니다. 60년대에 초중고를 다녔던 우리 세대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의 부모와 자식 간의, 그리고 부부 간의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화에서 부인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남편한테 “당신 덕분에 내 인생이 맨날 봄날이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나도 그랬어요.”라고 말합니다. 결혼하고 온갖 고생을 다 했는데도 그들은 서로가 있어서 행복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부부가 참으로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마지막 회 제목이 ‘폭삭 속았수다.’입니다. 이 말은 제주도 방언인데, 무슨 뜻입니까?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옆 사람한테 ‘폭삭 속았수다.’라고 말해주세요. 

이 세상에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14,23-29)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23)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얼마나 엄청난 영광입니까!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와서 사신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들레헴 공동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첫 장에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글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베들레헴 공동체는 여러분의 도움과 기도로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각박한 세상에서 베들레헴 공동체가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더욱더 잘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큰 축복 주시고 성모님께서 보호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2025. 05. 24. 부활 제6주일

 

베들레헴 공동체 20주년을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오늘 이 감사미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베들레헴 공동체는 2003년에 이곳에 땅을 매입하고 2004년에 집 두 채를 짓고, 2005년 3월 19일에 입주하고 축복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2011년에 휴게실을 지었고, 2012년에 이순금 모니카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받아 경당과 생활동 한 동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사회복지법인으로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려움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있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베들레헴 공동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일이 거명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20년 동안 매월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 그리고 쌀이나 생선이나 고기나 과일, 그리고 약품 등을 매달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5월 초부터 중순까지 남미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파라과이 수도가 아순시온인데, 그곳에 한인 본당이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우리 교구 신부님이 그 본당을 맡게 되었는데, 이번에 그곳에서 대구대교구 미주 사제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대교구 볼리비아 선교 30주년을 맞이하여 30년 전 볼리비아에서 선교를 시작하였던 최창호 야고보 신부님과 함께 볼리비아의 산타크로즈를 방문하였습니다. 일정 중에 장애인 교육시설인 ‘필로메나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 다니는 많은 장애인들과 부모님들이 나와서 볼리비아의 전통춤을 추면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최창호 신부님에게 감사패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웬 감사패냐 했더니, 최창호 신부님은 27년 전에 그 ‘필로메나의 집’의 땅을 구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저는 우리 교구 사회복지회에서 운영비를 매년 그곳에 보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구 사회복지국장인 김기진 신부님이 감사패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필로메나의 집은 ‘그리스도 살바돌 본당’의 사제관 바로 뒤편에 있는데, 한국의 ‘필로메나’라는 어떤 자매님이 보내준 자금으로 지은 집입니다. 처음에는 여성 직업 교육의 장으로 쓰다가 한 15여 년 전부터는 가정집에 방치되고 있던 장애인들을 차로 데려와서 낮 동안 돌보면서 교육시키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나라가 돈이 없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순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교구 사회복지회가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많은 활동과 함께 여러 시설에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사회복지를 ‘카리타스’라고 하는데, 조건 없이 내어주는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정신인 것입니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남미를 다녀오면서 동행하는 한 신부님이 태블릿 피시에 옮겨 받아 온 것을 비행기 안에서 다 보았습니다. 60년대에 초중고를 다녔던 우리 세대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의 부모와 자식 간의, 그리고 부부 간의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화에서 부인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남편한테 “당신 덕분에 내 인생이 맨날 봄날이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나도 그랬어요.”라고 말합니다. 결혼하고 온갖 고생을 다 했는데도 그들은 서로가 있어서 행복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부부가 참으로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마지막 회 제목이 ‘폭삭 속았수다.’입니다. 이 말은 제주도 방언인데, 무슨 뜻입니까?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옆 사람한테 ‘폭삭 속았수다.’라고 말해주세요. 

이 세상에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14,23-29)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23)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얼마나 엄청난 영광입니까!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와서 사신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들레헴 공동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첫 장에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글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베들레헴 공동체는 여러분의 도움과 기도로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각박한 세상에서 베들레헴 공동체가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더욱더 잘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큰 축복 주시고 성모님께서 보호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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